노태우 前 대통령 폐속 침… 논란 확산 기사의 사진

노태우(사진) 전 대통령이 28일 오전 흉부에 있던 6.5㎝ 길이의 침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았다.

서울대병원은 “노 전 대통령이 최근 흉통으로 입원해 진단한 결과 기도에서 폐로 향하는 오른쪽 주기관지에서 6.5㎝(2㎝는 손잡이)의 금속성 이물질이 발견됐다”며 “전신마취한 뒤 내시경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현재 회복 중으로 생명에 지장이 없고 수일 내 퇴원할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측에선 이달 초 침을 맞았다고 했다”면서 “어디서 무슨 침을 맞아 어떤 경로로 기관지에 들어가게 됐는지는 환자 측이 공개를 원치 않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한의학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될 것을 우려한 대한한의사협회는 서울대병원과 노 전 대통령 측에 침을 놓은 주체와 방식에 관한 정보 공개를 요청했다.

한의사협회는 2만여 회원 병원을 조사한 결과 노 전 대통령을 진료한 곳은 서울의 S병원 1곳뿐이며, 이곳에서도 침 시술은 하지 않고 6∼7년 전 약 처방만 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정식 한방병원이 아닌 불법 업체 또는 무허가 의료진이 노 전 대통령에게 침 시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환자가 침을 맞으려 하지 않는 등 이번 사건으로 한의사 피해가 막심하다”며 “시술을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 밝혀서 정식 한의사라면 마땅히 처벌을 받고 우리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하지만, 불법 시술이라면 우리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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