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목사님과 사모가 고압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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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년 300여명이 출석하는 교회의 집사입니다. 40대 중반인 담임목사님은 늘 부인을 ‘우리 사모님’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사모님도 자신을 ‘목사 사모예요’라고 합니다. 그리고 목사님은 하나님의 종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시시비비를 따지거나 결정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면 안 된다고 가르치십니다. 고견을 기대합니다.

A 사모의 사전적 의미는 ‘스승의 부인을 높이어 일컫는 말’입니다. 교인들이 영적 지도자인 목사의 부인을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문제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이 자기 부인을 사모님이라고 부른다든지 부인이 자신을 사모라고 호칭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사모라는 용어가 고유명사처럼 사용된다 치더라도 호칭은 의미와 용도가 분명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짚어야 할 것은 호칭의 문제 이전에 목사님이나 사모님에 대한 이해와 자세입니다.

목회자를 내조하는 사모는 남다른 아픔과 고뇌를 갖고 있습니다. 교회가 크든 작든 목회자의 아내라는 이유만으로 구설에 오르는가 하면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하소연할 대상도 없고 이렇다 할 상대를 함부로 선택할 수도 없습니다. 거기다 생활고까지 겹치면 형언키 어려운 좌절을 겪게 됩니다. 사모냐 아니냐를 논하기 전에 이런 점들을 이해해 주는 것이 옳습니다.

‘하나님의 종이기 때문에’라는 질문에 답을 드리겠습니다. 목사님이 하나님의 종이라는 것은 그대로 맞습니다. 사도 바울 역시 자신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종이라는 것을 강조했고, 그래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고 천명했습니다.

목회는 시시비비가 잦아지면 제자리 잡기가 어려워집니다. 설교, 행정, 인사, 가정 등에 시시비비를 따지고 가리기 시작하면 어느 목회자도 성공적으로 목회하기 어려워집니다. 가능하면 긍정적 시각과 관점으로 접근하고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렇다고 목회자가 하나님의 종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전횡을 일삼는다든지 모든 의사결정을 독단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교인들의 존경이 높아지고 사랑이 깊어질수록 더욱 자세를 낮추고 귀를 열어야 합니다. 인의 장막에 휩싸이기 시작하면 정도 목회에 균열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협의와 협력이 예술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합의와 위임이 균형을 잡는다면 행복한 교회로 형성될 것입니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onggyo@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충신교회 원로) 목사님이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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