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실체 알아야 제대로 대응”… 노종해 선교사, 관련 장서 1600권 감리교신학대에 기증

“이슬람 실체 알아야 제대로 대응”… 노종해 선교사, 관련 장서 1600권 감리교신학대에 기증 기사의 사진

국내 신학교에도 실제적인 이슬람 연구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한국 감리교 선교사로 23년간 말레이시아에서 사역했던 노종해(62) 선교사가 이슬람 관련 장서 1600권을 감리교신학대에 기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엔 이슬람 국가의 정치, 법, 경제, 문화 관련 서적을 비롯해 이슬람 국가에서 지정한 금서(禁書)도 다수 포함돼 있다.

3일 오전 서울 냉천동 감신대에서 김홍기 총장을 만난 노 선교사는 “이슬람에 대한 한국 교회의 우려는 많지만 정작 이슬람 대응 매뉴얼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한국 교회가 이슬람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 선교사는 1988년 말레이시아 선교사로 파송받았다. 모기나 뱀만 많은 곳으로 알았던 선교지는 알고보니 이슬람 강국이었다. 현지인들의 문화와 삶 속에 이슬람이 깊이 뿌리박은 것은 물론 전 세계 이슬람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곳이 바로 그곳이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노 선교사는 이슬람 연구에 몰두했다. 이슬람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자 ‘기독교 이슬람 관계연구소’도 만들어 20년 넘게 소장을 맡았다. 스스로는 ‘정보 선교사’로 여겼다. 동남아는 물론 미국, 영국 등 서구권을 방문할 때도 꼭 이슬람 관련 기관들에 들르고 서적을 구입했다. 선교비와 후원금도 대부분 여기에 쏟아 부었다.

노 선교사에 따르면 ‘이슬람 강국’ 말레이시아에도 가정 파탄, 사회 내 갈등이 많다. 그는 “기증한 자료엔 이슬람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노력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볼 때 복음의 접촉이 이뤄지고, 그것이 예수님의 방법이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선교사님의 귀한 헌신이 한국 교회로 하여금 이슬람에 제대로 대응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덕주(한국교회사) 교수도 “노 선교사님이 평생 모은 자료를 후배 선교사들을 위해 제공하신 것은 한국 선교뿐만 아니라 교회사적으로도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감신대 측은 도서관 내에 따로 이슬람 코너를 마련하고, 이슬람 관련 서적을 더 확보해 한국 교회의 이슬람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글·사진=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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