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주일 저녁예배, 오후로 대체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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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많은 교회가 전통적으로 드리던 오후 7시쯤의 저녁예배를 없애고 점심식사 후 2시나 3시 예배로 저녁예배를 대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온전한 주일성수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 성경 안에는 예배를 몇 차례 드릴 것인가, 몇 시에 드릴 것인가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의 경우 예배와 기도, 제사와 친교의 중심은 성전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루 세 차례 성전으로 올라가 기도했고 성전으로 올라갈 상황이 아니면 성전이 있는 방향을 향해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예배의 횟수나 시간이 아니라 예배자의 태도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요 4:24)”는 말씀이 그 사실을 증언해줍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전통적으로 주일 낮, 주일 밤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다가 주거 이동이 잦아지고 멀어지면서 교회 출석이 힘들어졌습니다. 그에 따른 방편으로 낮 예배를 드리고 점심식사 후 남은 사람들이 저녁예배 대신 오후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타협이고 대치현상입니다. 저녁예배를 안 드릴 수는 없고 저녁까지 기다리기는 힘들고 그래서 시작된 것이 오후예배입니다.

저는 이러한 변형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은 약속입니다. 예배자들의 상황과 편의를 좇아 이뤄지는 예배라면 경우에 따라서는 예배가 종적을 감출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드리지 않는 것보다는 어느 시간이든 예배를 드리는 것이 훨씬 바람직합니다. 주일성수의 경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구약의 전통은 안식일 성수가 철저하고 엄격했습니다. 한국 초대교회 역시 주일성수가 엄격했습니다. 그러나 농경사회를 지나 산업사회 정보사회로 발전하면서 삶의 양식이 변했습니다. 주일에도 공장기계가 돌아가야 하고 자동차를 타고 교회에 가야 합니다. 거기다 교인들의 사고도 변했습니다. 그래서 농경문화 시대에 적용되던 주일성수의 틀이 깨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나 간과해선 안 될 원칙이 있습니다. 주일은 내가 주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날은 주님의 날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먹고 놀고 여가 즐기고 구경 가는 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원칙이 무너지면 주일예배가 없어지고 신앙생활이 흔들리게 됩니다. 우리가 주일을 율법적 기준으로 성수하지 못해도 주일을 성수하는 기본신앙이 훼손되는 것은 철저히 금해야 합니다. 교회가 예배를 제쳐두고 주의 날 단체로 놀러가는 행위라든지 그룹끼리 여가 현장으로 나가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박종순 목사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onggyo@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충신교회 원로) 목사님이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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