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재단 이형자 원장 “700만 해외동포 선교… 그들 2·3세로 세우라”

횃불재단 이형자 원장 “700만 해외동포 선교… 그들 2·3세로 세우라” 기사의 사진

“교민 2세, 3세로 성장한 한인들을 선교사로 키울 것입니다. 재외동포들은 현지 문화와 언어에 능통해 타문화권 선교에 적격입니다. 이들에게 선교 비전을 심어주고 한민족으로서 자긍심을 넓히려 합니다.”

지난 12일 서울 양재동 횃불회관에서 만난 이형자(67) 기독교선교횃불재단(횃불재단) 원장은 오는 7월 11일부터 5일간 열리는 ‘2011 한민족 재외동포 세계선교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3년을 준비했다고 했다. 전 신동아그룹 회장 최순영 장로의 부인인 이 원장은 인터뷰 내내 미국과 멕시코 한인들의 역사와 애환을 들어 700만 한인이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시아와 유럽, 북미와 남미 등에서 2000여명의 한인 디아스포라가 참여하는 이번 선교대회는 횃불재단이 1995년 개최했던 ‘GCOWE 세계선교대회’와 2007년 85개국 미전도 지역 여성 리더를 초청했던 ‘워가 2007대회’ 이후 세 번째 개최하는 국제 선교대회다.

이 원장은 “전 세계에 흩어진 한민족을 초청해 위로하고 이들을 선교사로 삼는 것이 대회 취지”라며 “해외동포 중에는 국내 연고지가 없는 사람이 많아 이번 대회를 통해 자매결연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인 디아스포라 선교대회는 지역별로 개최돼왔으나 이젠 한 곳에 모여 국제 선교대회를 열 때가 됐다”면서 “최근 전 세계 교회와 선교단체의 관심사가 디아스포라 선교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도 의미심장한 변화”라고 했다.

이 원장은 대회 개최를 위해 직접 한민족 이민사를 연구했다. 관련 서적을 탐독하는 것을 시작으로 각종 방송 자료와 논문, 잡지 글 등을 두루 섭렵했다. 이를 바탕으로 선교대회를 소개하는 CD자료도 만들었다.

“19세기 말 하와이 사탕수수 농업은 막대한 노동력을 필요로 했는데 이들의 요청으로 1902년 주한 미 공사였던 알렌은 고종 황제를 만나 최초의 해외이민을 허락받습니다. 이때 인천 내리교회 존스 목사의 설교에 감동받은 교인을 중심으로 최초의 하와이 이민이 시작됐어요. 내리교회는 이들을 위해 하와이에 한인감리교회를 개척했습니다.”

또박또박 이민 역사를 설명하던 이 원장이 이민교회를 설립했다는 대목에서 힘이 들어갔다. “한민족 이민 역사는 이처럼 교인들로부터 시작됐고 이민교회를 중심으로 한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됩니다. 흩어진 유대인을 통해 복음이 확장된 것처럼 우리 민족 역시 흩어지면서 복음이 확장돼 갔던 것이죠.”

사탕수수 농장이 미국 이민자들의 애환을 담은 것이라면 ‘에네갱’(용설란의 일종) 선인장 재배는 멕시코 이민자들의 설움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들 역사를 설명하면서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했다. “처음 배를 탄 이민자는 1033명. 힘이 센 순서로 에네갱 농장 20여 곳으로 팔려갔습니다. 전갈이 우글거리는 농장에서 12시간을 뙤약볕에서 일하면서 온 몸이 가시에 찔려 성한 날이 없었지요.”

선교대회는 이 원장의 기도에서 비롯됐다. 이 원장은 2008년 어느 날 밤 기도 중에 성령의 음성을 들었다. 미전도종족도 좋지만 해외동포를 기억하라는 미세한 음성이었다. 하지만 주저했다. 해외동포는 정부에서 위로하며 잘 하고 있는데 ‘이게 무슨 소린가’ 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또 기도 중에 말씀을 들었고 그것이 대회의 계기가 됐다.

“이번 대회로 단번에 열매를 맺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10년 후엔 선교사들이 많이 배출될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이 일에 관심을 갖고 협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원장은 장기 선교 후원의 꿈도 생겼다. “횃불재단은 알토란 같은 디아스포라 선교사를 키워 자신이 태어난 그 나라에서 선교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미전도종족 선교는 미전도 지역 출신 디아스포라들이 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전문인 선교사도 지원하고 싶습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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