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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의 아버지 AD농어촌방송선교회 차재완 회장

차태현의 아버지 AD농어촌방송선교회 차재완 회장 기사의 사진

[미션라이프] 영화 ‘엽기적인 그녀’ ‘과속스캔들’의 주연 차태현(35·서울 북가좌동 충신교회). 까불까불한 부잣집 아들 같은 이미지의 그지만 선교단체를 이끄는 아버지를 물심양면으로 돕는 착한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 차재완(68·전 성우)씨는 아들과 같은 교회를 섬기며 ‘AD농어촌방송선교회’를 통해 27년째 자비량 선교를 이어가고 있다. 부자는 각기 장로와 집사다.

이런 부자를 지난 31일 서울 망원동 선교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태현씨는 오는 9월 개봉 예정 영화 ‘챔프’ 주연으로 촬영에 바쁘나 아버지 요청이 있자 부리나케 달려왔다. 태현씨는 형제 중 차남이다.

-차 장로께서는 70년대 말부터 농어촌선교에 힘쓰셨다고 들었다.

“하나님의 심부름꾼 하고 싶어 시작했다. 1984년 선교회를 해 매달 목회 정보와 설교 등을 담은 테이프와 CD를 700여 농어촌 교회에 발송했다. 선교회 명칭 중 ‘AD’는 라틴어로 ‘Anno Domini=신의 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해’란 뜻이다. 특별히 도·농 교회 간 가교역할을 감당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목회자 부부와 자녀를 이스라엘 선교 여행이나 해외교회 탐방체험을 보내 주는 일도 선교회 사역 중 하나다. 목회자 자녀에게 장학금도 제공한다. 최근엔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을 만들어 좀 더 양질의 목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농어촌 목회자들이 서울에 왔을 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쉼터 건립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아직 방 한 칸이 전부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귀한 소명으로 여기고 있다.”

-어떤 계기로 이런 일을 하게 됐나.

“78년부터니까 태현이가 세 살 때일 거다. 당시 TBC 공채 성우였다. 선교를 위해 형님과 함께 성경 낭독 테이프와 성경을 드라마한 테이프를 제작, 보급했다. 하지만 6년 만에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 빚만 3억원 넘게 졌다. 다행스러운 점은 남은 생애 해야 할 일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때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도우며 살기로 결심했다. 요즘 선교회 사무실은 꼭 동네 복덕방 같다.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목회자들이 수시로 드나든다. 태현이도 월 수백만원씩 돕는다. 여러모로 부족한 선교회이지만 복음을 전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태현씨는 아버지의 이런 삶을 어떻게 생각하나.

“존경스럽다. 대단하신 것 같다. 사실 후원하는 아들 입장에선 선교회를 그만 운영하셨으면 할 때도 있다. 아버지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 관심 밖의 일을 왜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 지…(잠시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제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많은 목회자가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무엇보다 제가 한국 영화계에서 유명한 배우가 되지 않았나. 아버지의 선행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성장하면서 부모님과 일화가 있다면.

“고등학교 때 담배 피우다 걸린 적이 있다. 그때 학교에 불려 오신 어머니는 통사정하셨다. ‘태현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에요’라고…. 어머니의 자그마한 목소리와 기도가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 그 말씀과 기도 때문에 담배를 끊을 수 있었고 올곧게 자란 힘이 된 것 같다. 부모님은 늘 친구처럼 다정하게, 제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연예인으로서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하며 어엿한 배우로 자리 잡은 데는 부모님의 신앙지도가 큰 힘이 됐다. 그것이 자칫 나쁜 길로 빠지기 쉬운 연예계에서 신실하게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주일예배에 빠지지 않는다고 들었다.

“부끄럽다. 부모님의 신앙유산을 따라 살고 있을 뿐이다. 십일조 생활을 하고 있다. 나를 통해 많은 청소년과 팬이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게을리 할 수 없었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연예인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화목한 가정의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가정예배라고 생각한다. 태현이가 어렸을 때 개포동 상도동 대방동 등지에서 셋방살이를 전전할 때도 가정예배는 계속됐다. 온 가족이 함께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면 신앙이 돈독해질 뿐 아니라 부부 사이, 부모와 자식 간 대화도 풍성해진다. 우리 가족이 화목하고 이렇게 복 받은 것은 모두 가정예배를 빠지지 않고 드린 덕분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하면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크리스천의 사명이다. 또 우리 모두는 사명자로서 예수 향기를 각 처소에서 전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태현이는 연예 활동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는 사명자다. 우리 가족은 모두 충신교회(강남우 목사)에 출석하고 있다. 가훈은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 말씀이다. 장로답게, 집사답게 하나님을 배신하지 않고 ‘진짜 사람’이 되는 게 바른 신앙인 것 같다.”

-태현씨 부모님의 금실이 좋아 보인다.

“우리 부모는 잉꼬부부로 소문나 있다. 교회는 물론, 방방곡곡의 부흥집회도 함께 잘 다니신다. 결혼 5년차인 나도 두 분처럼 늘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 아버지는 평소 하나님의 사랑처럼 처음하고 똑같이, 연애할 때처럼 예쁘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귀한 가정이라고 말씀하신다.”

-오는 9월 개봉예정인 영화 ‘챔프’에서 주인공을 맡았던데.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와 절름발이 경주마가 자기 목숨보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 불가능한 레이스에 도전하는 이야기이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면 세상이 더욱 더 아름다워질 것 같다. 역경을 극복하는 장면이 감동적이다.”

-95년 ‘KBS 슈퍼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해바라기(1998),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를 거치며 스타로 떠올랐다. 코믹 연기로 팬들에게 인상 깊게 남았다. 별 다른 어려움 없이 지금의 자리까지 왔을 것 같은데….

“한때 ‘공황 장애’에 시달린 적이 있다. 다시 정상의 자리로 올라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무대에 오르면 식은땀이 흘렀다. 연기자라는 게 부침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내리막길을 걸으니 힘이 빠졌다. 불안감을 떨쳐 버리려고 신경안정제까지 복용할 정도였다. 성경 말씀을 읽고 또 읽었다.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부모님의 격려와 결혼 생활이 큰 도움이 됐다. 그러던 중 영화 ‘과속스캔들’이 대박이 났다. 관객 830만명을 돌파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앞으로 신앙생활과 각오를 말해 달라.

“올해 초 교회 집사가 됐다. 믿음생활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 되돌아보면 감사할 게 너무 많은 것 같다. 어린 나이에 큰 성공을 하고…. 때마다 철마다 챙겨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 항상 처음이라는 자세로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 잘 해낼 테니 지켜봐 달라.”

믿음과 사랑으로 든든하게 뿌리를 내린 차 회장 부부와 자녀의 신앙 이야기는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홈페이지(kukinews.com/mission2/)를 통해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유영대 ydyoo@kmib.co.kr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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