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칼럼] 안티 세력의 배후 기사의 사진

“기독교는 그간 외부 비판을 관용하는 입장이었으나 조직적 음해에는 단호해야”

지난달 하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로부터 듣기에 참으로 민망한 질타가 쏟아져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에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9600여만원을 헌금한 사실을 공개하며 “1억원에 가까운 돈을 장관 로비용으로 헌금한 게 아니냐”고 따졌다. 홍 의원 외에도 다른 여야 의원들이 소망교회 출석과 헌금 내역 등을 들어 유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유 후보자는 “소망교회는 31년 전부터 다녔고 소득이 얼마가 되든 십일조로 바친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헌금했다”고 답변했다.

대부분 그리 풍족하지 못한 여건에서 꼬박꼬박 십일조를 헌금하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기독교인들은 너무 놀랍고도 몰상식한 질문에 참담한 심정이 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십일조를 로비 자금이나 입각 기여금으로 몰아세우려는 발상부터 기독교 신앙의 근본을 부정하고 모독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특정 교회에 헌금을 많이 하면 금액을 기록해 놓았다가 고위직에 기용한다는 유치한 험담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궁금할 뿐이다. 이는 이해 부족보다 기독교를 의도적으로 헐뜯어 공격하려는 저의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근·현대사 기록에서 기독교가 우리나라 독립운동과 건국, 산업화, 민주화에 기여한 공적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은 늘 아쉬운 대목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 일각에서 기독교를 폄하하고 나아가 타도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하는 불순한 조짐까지 드러나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십일조 헌금을 ‘로비용’으로 모독한 발언도 반(反)기독교 세력이 준동하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과세 형평성을 무시하고 이슬람 채권에 면세 특혜를 주려는 이른바 수쿠크법을 기독교가 앞장서서 반대하자 안티 세력들은 수쿠크법 반대를 종교적 이기주의로 몰아세웠다. 외자 유치에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해온 좌파 신문까지 수쿠크법으로 이슬람 채권을 쉽게 들여와 외자 유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엇갈린 주장을 폈다. 지난 정권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지도자들이 다른 종교 행사에 참석해 참배할 때는 담담하게 사실만 보도했던 언론들이 무릎 꿇고 기도하는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심하게 이죽거렸다.

몇몇 신문은 기독교 비판 기사로 자주 대립각을 세우면서 타종교에 대해서는 대폭 지면을 할애해 부각시키고 있다. 이슬람교가 국내에서 소수파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받는다고 관심을 촉구한 신문도 보였다. 그러나 일부다처제나 호전성 등 부정적 측면은 애써 호도하려는 성향을 드러냈다.

인터넷을 유랑하는 안티 세력들은 기독교를 기득권층과 가진 자들의 신앙으로 왜곡해 타도 대상으로 삼으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른 종교를 옹호함으로써 기독교를 위축시키고 소수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친다. 장로 대통령 정권을 무너뜨리고 야당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하기 위해 교회 기반부터 흔들자는 정치적 이념적 선동까지 끼어들고 있다.

지난해 1년간 실시한 한국교회언론회의 기사 분석에 따르면 일부 좌파 신문의 반기독교 성향이 지나쳐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악의적인 비난은 이미 범죄 수준에 이른 지 오래다. 기독교는 그동안 외부의 비난을 관용과 아량으로 수용하고 자성하는 입장이었으나 배후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반기독교 세력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누구라도 잘못을 저지를 수 있고 잘못이 있다면 비난을 받는 게 마땅하다. 그러나 여기에도 형평과 경중이 있어야 한다. 이를 외면한 채 기독교를 집중 겨냥해 과장된 비난을 퍼붓고 신앙의 본질까지 훼손하려는 행위는 조직적인 음해로 볼 수밖에 없다. 그러한 음해의 배후 세력에는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머뭇거리는 사이 안티의 배후가 나날이 세를 불리고 있다는 교회언론회의 경고가 무겁게 다가온다.

김성기 편집인 kimsong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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