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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과학·지질학·역사로 풀어낸 출애굽기 이집트의 10가지 대재앙

고고학·과학·지질학·역사로 풀어낸 출애굽기 이집트의 10가지 대재앙 기사의 사진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수록된 ‘이집트의 10가지 재앙’이 동시대의 산토리니 화산 폭발로 인한 연쇄적 재난이었음을 밝히는 책이 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분자생물학자인 시로 트레비사나토 박사가 쓴 ‘이집트 10가지 재앙의 비밀’(새물결플러스·사진)은 다양한 고대 문헌과 광범위한 과학적 연구결과를 토대로 출애굽 사건과 병행하는 역사적 재앙을 과학자 시각에서 분석했다. 특히 그동안 전승이라는 이름으로 보존돼 온 구약의 기사를 신화가 아닌 역사로 볼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 그는 “이집트의 10가지 재앙은 상상을 초월하는 막대한 위력으로 단기간 이집트를 강타했던 일련의 격변현상(산토리니 화산 폭발)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레비사나토 박사는 동시대(중기 청동기시대)의 산토리니 화산 폭발과 이집트의 10가지 재앙을 연결시켜 성경 연구를 위한 연대기적인 틀을 제시했다. “산토리니 화산 폭발의 결과로 인한 재앙들은 주전 1613년 늦은 여름부터 1612년 이른 봄까지 대략 8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발생했다. 화산 폭발로 분출된 화산재는 성경의 첫 번째 재앙의 요소, 즉 나일 강물의 붉은색, 물고기의 떼죽음과 악취, 변질된 강물 맛의 원인을 제공한다….”

또 저자는 이집트를 둘러싼 지역의 화산들 가운데 주전 2000∼1000년 동안 대파국적 참사를 초래했던 화산 폭발의 사례를 찾아내 이집트 10가지 재앙을 둘러싼 구체적인 역사의 그림을 그려냈다. 에게해 남쪽에 위치한 산토리니섬에서 청동기 시대에 발생했던 화산 폭발을 찾아낸 것. 이 섬은 나일강 삼각주로부터 800㎞ 정도 떨어져 있다.

저자에 따르면 당시 산토리니 화산 폭발로 인해 화산 물질이 강한 산성을 머금은 재가 돼 나일강 삼각주 지역에 떨어졌다. 재는 강을 붉은색으로 물들이고 오염시켰다. 떼 지어 강을 탈출해 둑으로 올라온 개구리들은 뭍에서 말라 죽었다. 이어 죽은 수많은 동물 내에 부화한 유충들은 모든 지역을 기어 다니며 인간과 동물들을 괴롭혔다.

또 공중에 여전히 남아 있는 화산재는 심각한 날씨 변동을 야기했다. 폭풍우는 이집트를 경악시켰으며 육축을 죽이고 나무들도 심각하게 파괴했다. 산성비는 사람들의 피부와 짐승들의 가죽에 화상을 입혔다. 대기 중 여전히 많이 남아 있던 화산재로 나쁜 날씨가 계속됐고 겨울에는 우박폭풍을 일으켰다. 높은 습도로 인해 메뚜기들이 급증했고 음식 부족으로 사람들과 가축들도 굶주렸다.

화산 폭발 두 번째 단계에 새로운 화산구름이 나일강 삼각주 지역을 덮쳤다. 거민들은 분노한 신들을 달래기 위해 희생 제사를 드리기 시작했다. 히브리인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장자와 짐승들의 초태생을 희생 제물로 바쳤다. 반면 히브리인들은 양들을 죽였고, 더 많은 희생 제사를 드리기 위해 광야의 한 거룩한 장소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집트의 고대 파피루스, 동위원소 연대측정 및 지질학적 고찰이 돋보이는 이 책은 김회권(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가 번역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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