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킹스 스쿨’ 교장으로 사역하는 장계원 선교사 “절망의 땅서 소망의 눈빛들 만났죠”

가나 ‘킹스 스쿨’ 교장으로 사역하는 장계원 선교사 “절망의 땅서 소망의 눈빛들 만났죠” 기사의 사진

1997년 2월 그녀는 한국을 떠났다. 이혼의 아픔은 학원을 운영하며 윤택하게 살았던 36세의 그녀를 열사의 나라 아프리카로 가게 했다. 도망치듯 도착한 곳은 서부 아프리카의 가난한 땅 가나. 눈물 마를 날이 없었다. 한국에 두고 온 남매 걱정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도 중 하나님의 분명한 음성을 들었다.

“너는 소중한 내 딸이다. 너의 모든 장래 소망은 내게 있다. 과거에 얽매이지 마라. 나를 믿어라. 이제 내 일을 하거라.”

장계원 선교사(50)는 그렇게 하늘 아버지의 부름을 받았다. 아버지의 일은 아프리카를 품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시선으로 그 땅을 바라보았다. 하늘 아버지 마음으로 보니 절망의 가나 땅에 소망의 빛이 보였다. 무작정 도착한 가나의 현지 교회에서 숙식하며 67세의 가나인 목사와 전도 활동을 시작했다. 후원자도, 파송 선교단체도 없었다. 그저 복음의 막노동꾼으로 가나인들과 더불어 살았다. 그렇게 7년을 보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영국에서 머물며 런던신학교에서 크리스천 상담 학사를 받았다. 그리고 2009년 하나님의 이끄심대로 다시 가나로 갔다.

현재 그녀는 가나의 회교도 마을인 본탕가에서 크리스천 학교를 섬기고 있다. 영국 설립자의 뒤를 이어 2009년부터 ‘킹스 스쿨’의 교장으로 사역 중이다. 영국의 교회 ‘크리스천 센터’는 2004년 기독교 자선단체와 함께 본탕가에 학교를 세웠다. 이듬해 병원도 건립했다. 그곳은 ‘예수 마을’이란 뜻의 ‘킹스 빌리지’로 불린다. 1기 사역을 마친 설립자는 2009년에 영국으로 돌아갔다. 학교는 장 선교사에게, 병원은 신실한 현지 의사에게 맡겨졌다.

장 선교사는 지금 19명의 현지 교사를 인솔하며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 330여명이 재학 중이다.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조금씩 하나님을 알아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주기도문을 외웠고 찬양을 따라했다. 무료 교육 덕분인지 부모들도 학교에 큰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주일이 되면 주민 20∼30명이 학교 내 교회를 찾아와 예배를 드린다. 구성원 97%가 이슬람을 믿는 회교도 마을에서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가나는 문맹률이 높다. 국민 20명 중 1명만이 글을 읽고 쓸 줄 안다. 성신여대 사범대를 졸업한 장 선교사는 학원을 운영한 경험을 살려 현지에 ‘한국식 교육’을 전파하고 있다. 방학 때 보충수업을 하고 우열반을 나눠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모두가 만족한 결과가 나왔다. 연필을 쥐고 의자에 앉는 법부터 배워야 했던 학생들은 알파벳을 외우기 시작했다.

장 선교사는 요즘 기술고등학교 설립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중등교육으로는 직업을 가질 수 없어 복음을 받아들였지만 다시 꿈을 잃는 학생들을 보면서 결심한 일이다. 최근 방한, 오는 23일까지 한국에 머무는 그녀는 단호히 말했다. “저의 꿈은 오직 하나입니다. 이곳 가나의 아이들이 영·육간에 자립해서 우뚝 서는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저는 또 다시 떠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마음만을 품고….”

글·사진=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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