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포럼-석동연] 차이나 머니가 몰려온다 기사의 사진

“‘저우추취(走出去)’전략 추진하는 중국의 발전과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지난달 25일 경기도는 유통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홍콩 킹파워그룹으로부터 2억5000만 달러 투자 유치를 성사시켰다. 3년 반 후에는 서울에서 가깝고 풍광 좋은 한강변에 수도권 최대의 복합유통단지(총사업비 9170억원)인 ‘하남 유니온 스퀘어’가 선보이게 된다. 날로 늘어나는 중국 방문객을 포함하여 연간 1400여만명이 이 명품 쇼핑몰을 찾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에서 열린 투자협약서 체결식에서 한국 측 파트너 신세계주식회사는 ‘멋진 신세계’를 건설할 것임을 약속하였다. 베이징에서 밤늦게까지 중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공들이는 것을 보면서 세상 많이 변했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예전에 중국은 외국 기업들의 투자 대상국으로만 인식되었으나 2010년에는 대외 직접투자규모가 590억 달러에 이를 만큼 대규모 해외투자를 하는 나라로 바뀌었고, 이 규모는 향후 수년 내에 외국인의 대중국 직접투자를 능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은 개혁·개방정책을 채택한 1978년말 이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여 경제발전을 도모하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다. 2010년까지 중국이 유치한 외국인 투자 1조5000억 달러는 중국이 지난 30여년간 매년 평균 9.8%의 경제성장률을 달성케 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였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일본을 앞질러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2016년에 미국의 GDP를 중국이 앞질러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제 3조 달러의 막대한 외환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넘쳐나는 외환 처리로 고심하고 있다. 중국은 위안화 절상압력 완화와 보유 외환 관리비용 절감 등을 위해 저우추취(走出去:‘밖으로 나가자’라는 뜻)의 해외투자 확대전략을 세웠다.

중국은 국부펀드 자본금을 2000억 달러에서 3500억 달러 내외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넘쳐나는 외환 보유고를 줄이고 달러자산 편중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중국투자공사 등을 통해 에너지·희귀 금속 등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신규 펀드를 설립하는 등 대대적인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1조1500억 달러 정도를 미국 국채에 투자했는데 미국 경제가 불안해지자 다른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차이나 머니가 수익률 등 투자유인이 큰 한국에 투자하게 된 주요 배경이다.

지난 한 해 우리나라 증시로 순유입된 차이나 머니는 9800억원, 채권시장으로 순유입된 자금은 4조7000억원으로 합계가 5조68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올 1분기 순유입 규모는 1조8000억원인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자금이 2조3000억원 순유출된 것과 대비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투자된 차이나 머니의 보유잔액은 2008년 4000억원에서 2010년 말 9조6000억원, 올해 1분기 말 11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국내 유입 중국자금 규모는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현재 약 100억 달러에서 향후 2∼3년 내 3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자금의 국내 금융시장 유입 증가는 우리에게 현재로서는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큰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등 선진국 비중이 70% 내외로 높은 우리 금융시장 구조에서 중국자금의 비중 확대는 외국인투자자 다변화 및 증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제껏 중국 자본은 양질의 장기 투자 자금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여건 및 정부정책 변화 등으로 중국 자금이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또 중국 대형 국유기업이 우리나라 일부 핵심 산업에 대한 직·간접적인 인수·합병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모니터링을 잘 하면서 대비해야 할 것이다.

중국 자금의 우리나라 투자가 금융이 아닌 여타 부문으로도 확대되어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중국에서 투자설명회를 하는 등 중국자본 유치에 적극 나섰다. 이렇게 중국의 발전과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간다면 중국은 우리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석동연 경기도 국제관계자문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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