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콘서트 여는 인디밴드 노리플라이 “솔직한 가사와 친숙한 멜로디… 우리 음악의 힘이죠” 기사의 사진

2008년 3월, 프로젝트 그룹 ‘토이’의 콘서트가 열린 서울 방이동 올림픽홀.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기 전, 낯선 2인조 인디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바로 권순관(29·보컬 및 건반) 정욱재(27·기타)로 구성된 ‘노리플라이(No Reply)’였다. 3500석을 꽉 채운 관객들을 보며 둘은 신기해했다. ‘음악만 해 온 국내 뮤지션이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열 수도 있구나.’

그리고 3년여가 지난 현재, 노리플라이는 과거 그렇게 부러워한 ‘올림픽홀 공연’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16일 바로 그 장소에서 ‘골든 에이지(Golden Age)’라는 타이틀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이다. 인디밴드로서는 드문 대형 콘서트다. 이는 노리플라이의 인기가 그만큼 대단해졌다는 방증이다.

최근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노리플라이를 만났다. 권순관은 “토이 콘서트에 섰을 때 기뻐서 지인들한테 많이 자랑했다. 그런데 우리가 그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실감이 안 난다”며 웃었다. 정욱재는 “홍대 뮤지션들이 많이 참여하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2008년 싱글 ‘고백하는 날’로 데뷔한 노리플라이. 이들이 2009년 발매한 1집 ‘로드(Road)’, 이듬해 내놓은 2집 ‘드림(Dream)’은 ‘웰메이드 음반’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세련된 사운드와 감성적인 노래가 어필하면서 많은 팬도 거느리게 됐다.

“솔직한 가사와 친숙한 멜로디 때문인지 많은 분들이 저희 음악을 담백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꾸준히 공연을 해온 점도 저희 얼굴을 알리는데 도움이 된 것 같고요.”(권순관)

둘은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랐다. 권순관이 중학교 1학년 때, 초등학교 5학년이던 친동생이 자신의 친구 정욱재를 소개하면서 서로를 알게 됐다. 음악을 매개로 친하게 지내던 둘. 이들은 2006년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뮤지션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정욱재는 “데뷔 이후 드럼이나 베이스 등 멤버를 추가 영입하는 생각은 안 해봤다. (멤버가 많아지면)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는 데 힘들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지금이 좋다”고 말했다.

노리플라이는 ‘골든 에이지’ 콘서트를 끝으로 2집 활동을 마감한다. 정욱재의 입대 시기가 올해가 될지, 아니면 추후로 미뤄질지 확실치 않아 3집 계획은 미정이다. 하지만 새 앨범의 대략적인 구상은 세워 놨다. “가사와 멜로디만으로도 충분히 힘 있는 음악을 할 수 있다고 믿어요. 지금까지는 ‘채우는 음악’을 했다면 3집에서는 좀 더 ‘비우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권순관)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