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스승’ ‘살아있는 지성의 상징’으로 불린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사회과학원 이사장)이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김 전 총장의 영결식과 안장식에는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10일 오전 8시 서울 안암동 고려대병원에서 열린 김 전 총장 영결식에는 이기택 4·19 혁명공로자회 회장과 김정배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병철 고려대 총장, 허빈 전 베이징대 부총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조사에서 “끊임없이 고위관리 제의가 들어와도 사양하며 학문 세계를 지킨 인품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며 “조국 통일 유훈은 후학의 몫이니 걱정 마시고 부디 영면하시길 빈다”고 기원했다. 이 회장은 추모사에서 “선생님은 살아만 계시는 것으로도 나라의 기둥이셨고 우리의 힘이고 자랑이었다. 선생님이 살아온 애국의 길, 정의의 길을 잊지 않고 따르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영구차는 김 총장과 직원, 학생 등 수십명의 배웅을 받으며 오전 9시10분쯤 교정을 떠났다. 고인은 마지막 생을 보냈던 명륜동 자택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에 안장됐다.

1920년 평북 강계에서 태어난 김 전 총장은 일제 때 학병으로 징집됐다 탈출, 광복군에 투신해 독립투쟁에 나섰고, 해방 이후에는 교육자와 학자로서 군사독재에 항거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오전 김 전 총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유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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