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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듀오’의 유대얼 감독 “청소년 기독영화 만들자”… 믿음의 청년들 무일푼 합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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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나얼의 쌍둥이 동생 유대얼(33) 감독은 대형 프로덕션에서 TV 광고를 만든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디자인학과를 졸업, 연출가로서 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유망주다. 지난해 만든 단편영화 ‘더 브라스 퀸텟’은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런 유 감독이 이번에는 기독교 청소년 영화 ‘듀오’를 만들었다고 해 최근 서울 논현동 프로덕션 사무실에서 만났다. 외모는 형과 거의 똑같았다. 그는 외모뿐 아니라 신앙적인 면에서도 형 나얼과 많이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나얼은 연예가에서 공인된 독실한 크리스천 가수. 경기도 의정부 성암교회를 섬기는 나얼과 대얼 형제는 모태신앙인이다.

유 감독은 기독교 영화를 만들면서 신앙의 힘을 경험했다. 문화선교연구원 등으로부터 제작 지원금을 받았지만 예산은 빠듯했다. 유 감독은 주위에 “하나님의 일을 해보자”고 알렸다. 시나리오 작가 정신규씨, 뮤지컬 음악 감독 민창홍씨, 애니메이션 감독 장승욱씨, 프로듀서 오정수씨 등 젊은 영화 관계자들이 모였다. 대가도 없이 오직 믿음으로 영화 제작에 나선 이들이었다. 그때 유 감독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들은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로마서 8장 28절 말씀을 실감했다.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함께 일했습니다. 하나님 일 하는데 구분이 필요 없지요.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다들 열성적이었습니다. 밤을 새며 작업을 해도 피곤한 줄 몰랐습니다. ‘하나님께 가장 멋진 작품을 드린다’는 생각이 일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유 감독은 영화 제작 과정에서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을 여러 번 느꼈다. 최악의 상황이 펼쳐진다고 위기의식을 느낄 때마다 신기하게 항상 더 좋은 방향으로 일이 흘러갔다. 평소 방송에서 눈여겨보았던 색소폰 신동을 연기자로 섭외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소년은 인천 부평에 위치한 한 교회 목회자 아들이었다. 목사는 처음에 아들의 출연을 꺼렸다. 하지만 며칠 후 연락이 왔다. 이 목회자는 유 감독이 전에 만든 영화들을 감명 깊게 봤다며 아들의 출연을 허락했다. 유 감독은 “하나님이 함께하신 것”이라며 감사했다.

유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과감하게 하나님을 드러냈다. 교회를 숨기면서 기독교적 메시지를 드러내는 은유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예배당이 전면에 배경으로 등장하며 영화 내내 찬송가 선율이 흐르도록 했다. 그는 “그동안 상업 영화에서 교회가 우스꽝스럽고 추악한 곳으로 비쳤고, 찬송가는 촌스러움의 대명사였다”며 “이 같은 관습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회가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 하나님이 하나님 자리에 온전히 거하시도록 하는 것이 이 변화하는 문화시대를 사는 자신의 책무임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유 감독은 이번 영화 작업을 통해 젊은 크리스천 영화인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았다. 특히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크리스천들이 오직 하나님의 일을 하려고 모였다는 것에서 큰 은혜를 받았다. “많은 크리스천 전문가들이 합심한다면 크리스천 문화가 대중문화를 이끌어가는 날도 멀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예수 그리스도가 육화(肉化)된 것이 문화 아닙니까? 크리스천들이 문화를 회복해야지요. 거기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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