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국제지역연구소 마민호 교수 “선교사, 파송국 다스리는 왕의 눈을 가져라”

한동대 국제지역연구소 마민호 교수 “선교사, 파송국 다스리는 왕의 눈을 가져라” 기사의 사진

만약 선교사들이 현지 정보를 전혀 모른 채 활동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교회 중보기도 제목에 뜬구름 잡는 기도제목이 올라온다면? 한동대학교 마민호(52·국제어문학부) 교수는 “21세기 선교는 역사와 시대성과 맞물려 있다”며 “선교 역시 구체적인 정보와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경북 포항시 한동대 연구실에서 만난 마 교수는 ‘왕의 학문’ ‘분봉왕적 개념’ 등 다소 생소한 단어를 사용하며 선교사들이 지역 연구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역 연구는 최근 선교계에서 리서치, 탐사여행 등으로 불리며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다. 마 교수는 1999년 한동대에 국제지역연구소를 만들고 전 세계 100여명의 선교사와 함께 지역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선교적으로 영적 슈퍼 파워를 가지려면 타자 또는 타문화에 대한 이해가 많아야 하는데 그것이 약합니다. 영적으로 세계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현지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전략이 나옵니다. 지역 연구는 전략적 선교가 가능하도록 만듭니다.”

마 교수는 이런 관점에서 현지 선교사들은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왕의 관점이란 전체를 보는 눈이다. 선교사는 해당 지역과 그 나라 역사의 현장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단순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란 얘기다.

선교사들이 획득한 지역 정보는 그를 파송한 교회의 중보기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지에서 따끈따끈한 정보가 도착하지 않으면 기도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반면 구체적인 현지 상황을 반영한 기도제목은 강렬하다.

마 교수는 선교사들은 지역 연구가로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방법은 교육과 언어훈련이다. “선교사들은 곧 지역 연구가라는 정체성을 파송 전부터 심어주어야 합니다. 또 언어 능력도 키워야 합니다. 선교사의 언어능력이란 현지 정보를 통역 없이 획득하는 능력입니다. 단순히 설교하는 정도의 수준으로는 안 됩니다. 언어에 강해야 현지 사정에 밝습니다.”

그는 또 선교사들이 지역 연구가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어야 신인 선교사 발굴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선교 보고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단순한 보고회가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과 그 주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 교수는 여호수아와 갈렙이 가나안 탐지 이후 보고한 것을 예로 들며 “선교사들은 그 땅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대 국제지역연구소는 지역에 대한 체계적이고 학문적인 연구를 통해 선교전략을 개발하고 생산된 학술 자료를 학계와 교계에 전달해 선교 정보 네트워크를 이루는 데 그 설립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장 선교사들은 연구원 역할을 하면서 선교지 현장 소식을 주간별 월별로 제공하고 있다. 연구소는 보내온 소식을 국가, 종족, 언어, 문화 등의 분야별로 정리해 가공한다. 이렇게 생산된 지역 정보는 교회와 선교단체의 선교전략 수립이나 중보기도 등에 활용된다.

지난해 출간된 540쪽짜리 ‘선교지역 연구보고서’는 그 결과물의 하나다. 일본 총련 현황 및 복음화를 위한 전략과 북한 선교와의 연계점 연구, 인도네시아 순다 종족 복음화를 위한 선교전략 등을 담았다.

마 교수는 아직까지 한국교회 안에 선교지역 연구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것을 감안해 향후 교육기관이나 선교단체 등과 협력해 지역연구 클러스터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포항=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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