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로 갈린 南·北 수단, 새 선교 전략 필요… 선교사들이 말하는 남수단 분리 독립 후


지난 9일 세계 193번째 독립국가로 다시 태어난 남수단공화국. 수도 주바 시내엔 승리감에 찬 군중이 저마다 자유를 만끽하며 거리를 누볐다. 같은 시각 남수단 성공회 대니얼 벵그 대주교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제 진정한 정부가 됐다. 하나의 국가가 됐다”며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우리의 다양성과 재능을 이용해 하나가 되자”고 호소했다.

수단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교사들은 13일 “우려와는 달리 평온함이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남수단은 수니파 무슬림이 다수인 북수단과 달리 종교적으로 기독교세가 강하다. 2005년 남북 간 평화협정에 따라 이동이 시작되면서 북부에 살던 다양한 부족이 남하했다. 남수단인들에게 분리 독립은 북수단의 이슬람화에 맞선 종교 자유와 평화를 위한 당연한 귀결이었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도 지난 1월 ‘수단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을 열고 수단의 미래를 위해 기도했다.

선교사들은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이들은 일단 분리 독립을 관망한다는 입장이다. 한 선교사는 전화통화에서 “분리 독립이 이뤄졌지만 갈등 요소가 여전히 많다”며 “특히 남수단 독립을 이끌었던 누바족과 북수단 측의 갈등이 큰 변수”라고 전망했다. 누바족은 남북 경계를 이루는 누바산에 산다. 지역적으로 북쪽에 거주하지만 종교적으로는 기독교인이 많아 실상은 남쪽 사람이다. 주 선교사는 남수단의 미래에 대해 “독립을 이뤄냈지만 이질적 문화를 가진 부족 간 갈등이 심화될 수 있고 사회 인프라도 전무해 한동안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단에서 활동 중인 한인 선교사들은 20명 안팎이다. 모두 북수단의 수도 하르툼 일대에서 사역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북수단에 있는 이유는 수단 정부가 외국인들에게 남수단 거주를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남수단에서 활동하던 한국인은 가톨릭 사제였던 고 이태석 신부였다.

남북 분리에 따라 선교적 접근도 달라져야 한다는 제안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사람이 살아갈 기본 인프라가 부족한 남수단에서 다양한 개발·원조, 교육 사업, 현지 교회와 함께할 수 있는 선교방법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단 인근 케냐와 우간다에서 활동하는 선교사 중 남수단 진출을 고려하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북수단의 경우 경제적인 안정은 구가하겠지만 종교적으로 이슬람 국가를 표방하고 있어 선교사들에겐 녹록지 않은 시기가 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성공회가 강세인 남수단 교회는 남측 정부를 도와 평화 정착과 사회 발전에 힘쓴다는 입장이다. 최근 미국의 기독언론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현지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고질병인 부족주의와 족벌주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자는 염원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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