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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플라잉 맨

[그림이 있는 아침] 플라잉 맨 기사의 사진

원통형 머리와 몸, 반구형 무릎과 엉덩이, 매끈한 넥타이와 서류가방. 스테인리스 스틸로 조각한 인물은 획일화된 샐러리맨을 상징한다. 복잡하고 삭막한 사회 속에서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도시인의 초상이라고나 할까. 이들에게도 꿈은 있다. 자유를 갈망하듯 천장을 향해 비상의 날갯짓을 한다. 작품 재료는 차가운 금속성이지만 정국택 작가는 따뜻하면서도 풍자적인 스토리로 새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곡면으로 이뤄진 받침대 위에서 두 명 또는 네 명이 뜀박질을 하는 모습의 조각 작품은 치열한 경쟁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는다. 제각기 다양한 포즈로 균형을 잡는다. 항상 긴장을 요구하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은 어렵지만, 잠시나마 자유를 느끼고 싶은 희망의 몸짓이다. 이들이 손짓한다. “삶에 지친 현대인들이여! 한 번쯤 비상을 통해 잃어버린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을 되돌아보시길.”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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