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이 여행가이드… 여름휴가도 스마트시대 기사의 사진

모기퇴치… 주유소·맛집찾기… 교통사고대책까지…

지난 주말 충북 제천으로 휴가를 다녀오던 회사원 신상후(32)씨는 인적이 드문 국도에서 접촉사고를 당했다. 주변에 통행하는 차량은커녕 휴게소나 주유소도 없어 난감했던 신씨는 급한 마음에 출발 전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놨던 ‘긴급! 교통사고 대처’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했다. 신씨는 “앱에서 제공한 보험사 연락처 리스트를 보고 보험사에 전화한 뒤, GPS를 통해 내 주변 병원과 정비소를 지도에서 확인해 바로 이동했다”며 “교통사고 관련법 조항은 물론 경찰서 사고처리 절차까지 안내해줘 침착하게 사고를 수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휴가철을 맞아 ‘스마트(smart)’한 맞춤형 앱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지나 가볼 만한 축제·캠핑지 정보는 물론, 고속도로 상황·주유소·휴게소 정보를 내 위치 중심으로 알려줘 익숙지 않은 초행길에도 좀 더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른바 ‘국민 앱’이라 불리는 ‘국내 여행 총정리’는 지방자치단체 인증이나 도서·TV에 소개된 횟수, 사용자 평점 등을 종합해 전국 5만6000여개의 여행지 정보는 물론 주변 맛집, 저렴한 숙박시설 등 세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여름 시즌(7∼8월)에 열리는 지역별·월별·테마별 축제를 모아 보여주는 ‘여름철 축제 정보’ 역시 KTX 열차 시간표 검색까지 가능해 여행지를 정하지 못했거나 미리 여행계획을 짜지 못한 바쁜 직장인들에게도 유용하다.

최근에는 기발한 이색 앱들도 많이 등장했다. 사람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인체에 무해한 주파수 음원을 출력해 모기를 쫓는 ‘스마트 모기 퇴치기’는 바닷가나 계곡 등 야외활동을 하는 피서객들이 파리채나 모기향 없이 모기를 쫓는 데 효과적이다. 성범죄 예방 앱 ‘늑대다’는 성범죄자 거주지는 물론 ‘바바리맨’ 출몰지역, 범죄 발생지역 등을 경보로 알려줘 특히 여성들에게 호응이 높다. 대학생 신민경(24)씨는 “며칠 전 여고 동창생들과 부산에 놀러갔는데 범죄 발생지역 경보가 울려 피하게 되더라”며 “혼자 있을 때 남성 음성도 지원돼 한결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들은 휴가철 트래픽 폭증이 예상되는 해수욕장 국립공원 유원지 계곡 등에 네트워크 용량을 증설하고 이동기지국을 배치하는 한편, 특별대책반을 운용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휴가철 대비 특별 소통대책’을 마련하고 피서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933개 지역 1946개 기지국을 특별 관리구역으로 설정, 기지국당 네트워크 용량을 증설하고 이동기지국을 배치했다. 20일부터 한 달간 휴가철 대비 소통대책 기간으로 정한 KT 역시 이 기간 동안 전국 121개 휴양지에 34개 기지국을 신설하고 546개의 와이파이를 증설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휴가지의 통화량 추이를 분석해 해수욕장 공원 레저타운 국립공원 놀이동산 등에 기지국·중계기·채널카드 등을 증설하는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에 따라 올해 피서철 트래픽이 지난해 대비 평균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유동인구가 많은 해운대 지역의 경우 20배까지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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