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선교통신] 종교개혁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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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봄 한국의 영적인 유산을 물려받고 싶다고 폴커 슈미트 집사와 하인츠 두덱 장로는 구동독 지역의 청소년 12명을 인솔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과의 만남은 참으로 뜻밖이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태어나고 활동한 주무대 지역에서 신앙을 지켜온 이들이 한국에서 영적인 유산을 물려받고 싶다고?

노인들만 겨우 남아 명맥을 유지하는 교회들이 태반인 독일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을 찾기란 희귀한 일이었다. 이 때문에 더욱 귀하게 여겨졌던 12명의 청소년들은 청년들이 부흥하고 있는 몇몇 교회를 순회방문하며 큰 충격과 도전을 받았다. 특히 새벽기도회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고백했다. 이들이 독일에 돌아가 새벽기도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그 열매였다.

루터가 어린 시절을 보낸 만스펠트의 성을 선교적 목적의 청소년수양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폴커에게 앞으로 매년 우리의 청년들을 비전트립으로 보내 영적인 유산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도 이때였다. 하인츠 장로는 동안교회의 청년부와 대학부 예배 때 강단에 서서 사도바울이 보았던 마케도니아인의 환상을 인용하며 “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메시지를 눈물로 전하였다. 그 영향으로 전공을 독일어로 바꾼 청년이 있을 정도로 강한 도전이었다.

이듬해인 2009년부터 동안교회 청소년들과 청년, 대학생들이 종교개혁의 본고장으로 비전트립을 떠나 영적인 유산을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교제가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음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서툰 독일어지만 손을 뻗어 축복송을 불러주는 청소년들에게 둘러싸인 독일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생생하다. 루터의 고향인 아이스레벤의 시장은 흥분하여 우리 청소년들이 묵고 있는 만스펠트 백작의 성까지 찾아와 감사를 표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종교개혁은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대학 교수였던 마르틴 루터가 91개조 반박문을 성문교회에 게시하면서 시작된 일이 아니다. 끝난 적도 없는 영원한 과제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영원한 과정이 진정한 종교개혁인 것이다. 그래서 개혁자들은 “Semper Reformanda!”라고 외쳤다. “항상 개혁해야 한다!”는 뜻이다. 끊임없이 말씀으로 돌아가 새로움을 덧입지 않으면 본질상 부패한 속성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30년전쟁 때 신교 진영에서 싸웠던 용맹한 장군이기도 했던 만스펠트 백작의 성에서 ‘영적 새로움’을 위한 끝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폴커 슈미트 집사는 그런 의미에서 이 시대의 조용한 개혁자라 할만하다. 그와의 동역은 언제나 즐겁다. 신뢰할 만한 동역자로서 언제나 우리는 본질에 충실한 고민을 함께 나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말씀의 본질로 돌아가 우리의 일상에서 개혁을 실행할 것인가 하는 게 모든 프로그램을 움직이는 기본 정신이다. 종교개혁의 전통과 이름만 남은 그 땅에 살아계신 그리스도의 다스리심이 임할 때까지 우리의 동역은 계속될 것이다.

서태원 유로코트레이드앤트래블 대표·서울 이문동 동안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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