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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달 항아리

[그림이 있는 아침] 달 항아리 기사의 사진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어 국제적 작가로 평가받은 강익중(51)은 자신의 작업을 설렁탕에 비유한다. 포스코 창립 43주년 특별기획전에 초대된 그는 “오랫동안 부글부글 끓여온 설렁탕을 손님에게 내놓는 기분”이라고 한다. 1980년 미국 뉴욕 유학 시절 지하철에서 그렸던 소품, 97년 뉴욕 휘트니미술관에 전시된 초콜릿을 입힌 맥아더, 최근 작업한 초대형 달 항아리 등 그의 대표작 23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작가는 “작품을 갑자기 펼쳐놓다 보니 이것저것 뒤섞여서 뭐가 나올지 불안했는데, 다행히 국물 건더기에 초기 작업부터 나에게 주식(主食)과도 같은 한글과 달 항아리까지 다 들어갔다”며 웃는다. 이런 작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음과 모음이 모여 글자를 만드는 한글이나 두 개의 큰 그릇이 합쳐진 달 항아리, 초콜릿으로 뒤덮인 맥아더 작품 모두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 역사를 상징하기 때문”이란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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