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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안티기독 사이트 10년 은혜의 댓글에 선플러로”… 안희환 목사의 사이버공간 전도법

“넘쳐나는 안티기독 사이트  10년 은혜의 댓글에 선플러로”… 안희환 목사의 사이버공간 전도법 기사의 사진

서울 예수비전교회 안희환(42) 목사는 ‘인터넷 논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원래 설교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성도들이 교회에서 ‘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정통 목회자가 되고 싶었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인터넷 접속에서 평생을 걸머지고 갈 사역과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았다. 10여 년 전이다. 인터넷상에서 안티기독교인들이 목회자뿐 아니라 기독교를 비방하는 내용을 접했다. 처음엔 ‘저렇게 상스러운 소리를 함부로 하는 사람들도 있구나’라며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다가 안티기독교 사이트를 들어다보며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안티들의 험한 글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던 선플러들이 점차 안티로 바뀌어 가는 것이었다.

“자꾸 접하다 보니 그 영향력 아래 들어가 버린 거죠.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중과부적이었다. 좌절이 파도처럼 몰려왔다. 부흥회를 인도한 뒤 끝나면 PC방으로 달려가 각종 안티기독교 사이트에 들어가 기독교를 옹호하는 글을 써내려갔다. 그러나 생각보다 효과가 없었다.

“저는 혼자인데, 안티들은 다수가 연합해 움직여요. 늘 열세였죠. 하루는 토론방에서 안티와 이야기를 주고받던 한 기독교인이 신앙을 버리겠다고 밝히는 걸 목격했습니다. 한 사람 전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귀한 영혼을 놓치고 있으니. 무력함에 눈물까지 났습니다.”

지인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돌아오는 건 공허한 메아리뿐이었다. 설상가상 그를 비판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쓸데없는 짓한다는 말도 들어야 했다. 사모조차 등을 돌렸다. 그렇지만 굴하지 않았다. 조직을 만들었다. 뜻있는 이들이 모여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게 ‘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운동’ ‘국제인터넷선교회’ 등이다. 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운동은 동성애차별금지법 제정 반대에 앞장서 결국 관련법을 무산시켰다. 국제인터넷선교회는 북한, 청소년, 문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장이다. 일반인들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문단’ ‘사진세계’ 등을 만들었다.

안 목사는 한국교회가 안티기독교나 악성 댓글에 적극 대응하면 사이버 공간을 말끔히 정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악의적이거나 왜곡된 내용에 법적 대응을 하면 반드시 삭제할 수 있습니다. 사이버 공간을 내버려둔 채 한국교회의 미래를 얘기할 수 없습니다. 다음 세대는 사이버 공간이 삶 자체인데요.” 안티기독교에 대해 대응하지 않으면 수그러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순진한 생각에 불과하다고 했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것이 사랑이라고 했다. 또 일반인들이 반기독교로 돌아서지 않도록 하는 게 사랑이고, 안티기독교인들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사랑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를 위해 일한다며 정작 섬기는 교회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많이 미안하다고 했다. “얼마 전 당회를 하다가 장로님이 하신 말씀에 충격을 받았어요. 당회 할 때를 빼고는 개인적으로 마주앉아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하시는 겁니다. 눈앞이 아찔했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신문배달을 하던 중학생 시절 사고를 당해 왼팔을 잃은 그에게 목회는 빚진 마음과 사랑의 계승이다. ‘무지렁이’와 같은 자신을 목회자로 불려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격도 있다. 따라서 그는 하나님의 뜻을 계승하신 예수님의 사역(먹이시고, 고치시고, 가르치시고, 기도하시고, 용서하신 것)을 이 땅, 이 시간에, 목회자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이어가고자 한다.

안 목사는 안티기독교 대처법과 한국교회에 대한 ‘희망가’로 얘기를 맺었다. “안티들은 전략적으로 기독교 비방 글을 추천해 그 글을 ‘베스트’로 올려요. 일단 뜬 글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영향력이 커지지요. 초반에 좋지 않은 글에 추천이 아닌 반대를 클릭하면 그 글은 메인으로 오르지 못합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비방 글은 베스트에 오르지 않아요. 우리는 사이버 공간에 긍정의 이미지를 심어야 합니다. 기독교인들은 타 종교인 모두를 합친 것보다 배 이상으로 장기기증을 서약했어요. 헌혈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 가능성이 무한한 공간을 내버려둬야 할까요.”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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