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이슬람에서는 이단시되고 있는 수피즘이 최근 서구인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수피즘이 율법적이지도, 테러를 부추기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서구인들은 수피 댄스와 음악, 시에 점차 열광하고 있다.

영국 무슬림 인구가 지난 10년간 배로 증가한 것은 수피즘을 통해 이슬람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민속이슬람이라 불리는 수피즘은 오늘날 이집트에만 76개 종단이 있고 8000만 인구 중 1500만명이 수피 무슬림이다.

수피즘이 서구인의 이슬람 이슈라면 한국엔 수쿠크(이슬람채권)가 이슈다. 정부가 느닷없이 수쿠크 도입을 강행하면서 기독교계를 비롯한 정치인들이 제동을 걸었다. 가장 큰 반대 이유는 수쿠크는 이슬람 국가를 위한 금융체계라는 점에서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수쿠크가 테러단체와 연관될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됐다.

기독교계에서 손꼽히는 이슬람 전문가인 저자는 책에서 오늘날 이슬람 세계의 확장 동력을 수피즘과 수쿠크로 봤다. 그는 현대 이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키워드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저자는 1부 수피즘, 2부 이슬람 금융과 수쿠크로 나눠 각각의 역사와 영향, 특징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단순한 소개 수준이 아니라 기독교 신앙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무엇이 다른지 분명히 짚고 있다. 각 장 말미에 ‘좀 더 생각해보기’ 코너를 삽입, 수피즘 및 수쿠크와 관련된 흥미로운 질문을 던져 이해를 돕고 있다(공일주 지음, CLC 펴냄).

신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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