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더미·나무 덮친 교회, 봉사팀 굵은 땀방울에…” 지구촌교회 수해지원팀 포천 복구현장 동행취재

“흙더미·나무 덮친 교회, 봉사팀 굵은 땀방울에…” 지구촌교회 수해지원팀 포천 복구현장 동행취재 기사의 사진

“조금만 힘내요 조금만 더!”

어깨가 빠질 것 같았다. 땀이 비 오듯 흘렀다. 그러나 삽질을 멈출 수 없었다. 모두 같은 생각인 듯 쉼 없이 흙을 파냈다. “거의 다 됐어요. 자 이제 나온다.” 자연의 위력을 새삼 느낀 순간이었다. 장정 십여명이 달라붙었지만 산사태에 떠내려와 토사에 깊숙이 박힌 나무를 빼내기까지 두 시간이 넘게 걸렸다.

2일 오전 분당 지구촌교회 국내봉사선교팀과 함께 경기도 포천 신북면 갈월리를 찾았다. 사상 초유의 폭우로 피해를 입은 포천 지역의 미자립교회를 돕기 위해서다. 무너진 집 더미, 뽑혀져 나뒹구는 농작물 등 마을에는 6일 전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포천 새말교회 나이영(57) 사모는 지난달 27일 밤을 회상하면 아직도 등골이 오싹하다고 했다. “수요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비가 심상치 않게 내리더라고요. 불안한 맘에 나가봤더니 교회 앞 하천이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었죠.” 나 사모는 하천과 더 가까운 사택 쪽을 살피기 위해 갔다. 그때 옆에서 지켜보던 한 성도가 다급히 외쳤다. “사모님 그쪽 땅이 층지는 것 같아요. 얼른 나오세요.” 나 사모가 발걸음을 옮긴 지 2∼3초 뒤 그곳 지반은 무너져 불어난 하천에 쓸려가 버렸다. 예배드리던 성도들은 모두 대피했다. 하천은 급속히 불었고 그날 밤 다리를 건너던 마을 주민 박모(44·여)씨는 급류에 휩쓸려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다음 날 새벽, 교회 뒤 청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흙과 나무들이 사택을 덮쳤다. 안에 들어가 보니 아직도 집안 곳곳에 물이 차 있었고, 약해진 지반과 산사태 충격으로 무너질 것처럼 보였다. 새말교회 박상호(57) 목사는 사택이 무너지면 옆에 교회 건물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조속한 복구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전 내내 봉사팀 20여명과 사택 뒤의 흙과 나무 제거작업을 한 뒤 새말교회 성도들이 준비한 떡과 닭죽을 먹으며 짧은 휴식을 취했다.

“다시 수고합시다.” 고창현(38·지구촌교회 분당5지구) 목사의 외침과 함께 오후 1시30분쯤 다시 작업이 시작됐다. 복구 작업을 나온 포천경찰서 소속 전경 40여명과 사택 옆 지반이 무너진 곳에 모래주머니를 쌓았다. 길게 줄서 옆 사람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주머니를 날랐다. 만만치 않은 무게와 더위 탓에 온 몸은 다시 땀으로 젖어갔다.

이후 봉사팀은 갈월리는 물론 인근 금봉리와 덕둔리를 방문해 수해복구와 이·미용 봉사, 무료 사진 촬영, 장애인 가정 도배작업을 도왔다. 진재혁(46) 지구촌교회 담임목사도 현장을 방문했다. 진 목사는 “포천 지역의 어려운 교회는 물론 수해로 고통 받는 주민들에게 우리의 작은 봉사를 통해서라도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봉사에는 지구촌교회 성도 3000여명이 참여했다. 각 지구별로 이날 오후까지 포천 지역 내 250여개 미자립교회와 교회 인근 마을 주민들을 섬길 예정이다.

포천=이사야 기자 isay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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