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교회 개척 장로가 주인 노릇을…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교회 개척 장로가 주인 노릇을… 기사의 사진

Q : 28년 된 교회 청년부 소속 교인입니다. 제가 출석하는 교회는 3∼4년을 주기로 목회자가 바뀝니다. 이유는 28년 전 교회를 개척한 장로님과 그 가족들이 우리가 세운 교회라며 주인노릇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 계신 목사님과도 사이가 나빠 떠나실 곳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교회는 개척한 사람이 주인인지요?

A : 있어선 안 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교회는 개척한 사람의 것도, 목사님 개인의 소유도 아닙니다. 교회란 소유가치도 아니고, 물량가치도 아닙니다.

사재를 바치고 정성을 바쳐 개척한 장로님의 입장과 심정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장로님은 회사나 기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교회를 개척한 것입니다. 그 동기를 부여해주신 것도 하나님이고 물질을 주신 분도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을 드려 교회를 개척한 것입니다.

교회 개척은 공적도 아니고 지분이 보장된 계약도 아닙니다. 그런데 개척 주체라는 명분을 내세워 교회생활에서 주인노릇을 한다든지 모든 일에 전횡을 일삼는다든지, 목회를 간섭하고 교회 관리를 독단하는 것은 불건강한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느 교회가 교회를 신축하는데 전 교인이 10만원에서 2억원에 이르기까지 경제 형편을 따라 다양한 헌금으로 참여했습니다. 여기서 10만원은 소액주주가 되고 2억원 헌금자는 대주주가 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이 주신 물질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것이 헌금입니다. 그리고 헌금은 얼마를 드렸느냐로 많고 적음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헌금을 드리고 얼마가 남았느냐로 결정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을 드려 교회를 개척하고 물질을 드렸다는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주인노릇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피땀 흘리고 사재를 털어 교회를 개척한 이들의 노고와 헌신은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그분들의 노고와 정성이 오늘의 교회를 존재케 했기 때문입니다. 개척자의 생명을 건 희생을 외면하고 마치 교회가 저절로 성장하고 발전한 것으로 여겨 옛 역사와 옛 사람을 밀쳐내려는 관행은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교회 주인은 하나님입니다. 주인을 밀쳐내고 사람끼리 서로 주인이라고 싸움판을 벌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onggyo@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님이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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