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울역 건물, 복합문화공간 탈바꿈… 문화역서울 284’로 개관 기사의 사진

숱한 추억과 애환을 간직한 옛 서울역사(驛舍)가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9일 오후 4시 옛 서울역사를 전시와 공연 등 복합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한 ‘문화역서울 284’ 개관식을 가졌다. ‘문화역서울 284’라는 이름은 사적 제284호로 지정돼 있는 옛 서울역의 역사와 문화를 되살린다는 의미에서 지었다.

이로써 옛 서울역사는 1925년 경성역사(47년 서울역사로 개칭)로 준공된 지 86년 만에 철도 운송 기능을 완전히 끝내고 문화시설로 탈바꿈했다. 이상의 ‘날개’,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영화 ‘마부’ 등에 등장하는 서울역은 근대문화의 중심 공간이자 청운의 꿈을 안고 서울에 첫발을 내딛거나 고향을 향하는 평범한 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했다.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개관식 행사에서 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옛 서울역사의 재탄생은 역사적 가치 회복과 더불어 국민들에게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제공하고 우리 문화가 세계로 나아가는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관 행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이프 커팅이 아니라 10명의 내빈이 동작 감지기를 손에 들고 흔들어 개관을 알리는 영상 퍼포먼스, 성기완 작가의 ‘서울역을 위한 사운드 퍼포먼스-세 겹의 현재’와 안은미 등 9명의 무용수가 펼치는 ‘가슴 걸레-메이드 인 서울역’ 공연에 이어 내부 공간 투어가 진행됐다.

2년간 복원사업을 거친 옛 서울역사 1층 중앙홀은 공연·전시·이벤트·카페 등의 다목적 공간으로 사용되고 1·2등 대합실, 부인대합실, 역장실, 귀빈실 등은 전시실로 활용된다. 중앙홀 돔 천장에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설치됐다. 또 2층의 준비실, 배선실, 대합실, 예비실도 전시실로 바뀌었고 일제강점기 조선 최고의 양식당으로 유명했던 2층 그릴은 다목적홀로 탈바꿈했다. 2층 화장실과 이발실은 복원공사 때 수집한 건축 부자재와 1925년 준공 당시의 원형 구조체를 고스란히 간직한 복원전시실로 꾸며졌다.

개관 기념으로 내년 2월 11일까지 ‘카운트다운’이라는 제목의 예술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김소라 김수자 김주현 김홍석 노재운 박찬경 배영환 등 국내 작가 35명의 작품이 ‘문화역서울 284’ 공간 전체를 점진적으로 채워나가는 전시로 9월 30일까지 무료 관람이며 이후에는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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