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보다 회복에 역점을 둔’ 회복적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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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라이프]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러나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빈번하게 일어난다. 때론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일단 범죄가 발생되면 ‘죄와 벌’이라는 사법 제도로 해결된다.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는 전통 방법이다.

이것이 최선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렇지 않다. 미국 이스턴메노나이트대학교 하워드 제어 갈등전환학대학원장(65)은 한 단계 더 성숙된 해법을 제시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용서, 화해의 정신이 깃든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라는 시스템이다. ‘처벌보다 회복에 역점을 둔’ 치유사역의 일종이다.

‘회복적 정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어 원장이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오는 13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리는 포럼에서 ‘회복적 정의 운동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포럼에 앞서 10일 오후 서울 역삼동 한국 아나뱁티스트센터에서 그를 만났다.

“‘정의’가 죄에 대한 응보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처벌의 단계를 넘어 회복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보편적 방식이 ‘죄와 벌’이라는 렌즈라면, 회복적 정의는 ‘용서와 화해’의 렌즈로 전환하는 겁니다.”

그는 보다 구체적으로 회복적 정의의 세 가지 원칙을 설명했다. 먼저 잘못된 행위에 의해 발생한 피해를 원래의 상태로 회복시키는 일이다. 두 번째는 피해를 회복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 다음은 참여다. 가해자와 피해자 외에도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 모두 회복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제어 원장은 ‘처벌’보다는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죄는 미워도 인간은 미워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예로 들었다. 가해자에 대한 심판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회개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존중받고 구원받을 권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모든 사람은 별개이지만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관계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근원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사회는 각박해질 수밖에 없어요.”

제어 원장은 회복적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3R’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존중(Respect), 책임(Responsibility), 관계(Realationship)가 조화롭게 형성돼야 진정한 화해와 용서, 평화를 구현된다고 했다. 또한 고정관념 혹은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회복적 가치보다는 응보적인 것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의도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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