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교단 헌법에 없는 ‘명예 목사제’ 합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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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대원(MDV) 2학년 학생입니다. 목사가 되어 주의 일을 하겠다는 믿음으로 힘겨운 신학 수업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단 헌법에도 없는 명예 목사, 장로, 권사, 집사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명예 제도는 교단 헌법도 뛰어넘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A 성경 전체를 살펴도 명예로 성직을 부여한 일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구약의 경우 왕, 제사장, 선지자는 하나님이 부르시고 그 직임을 위임해 기름 부어 세웠습니다. 물론 훗날 인간적 방법의 도입으로 그 전통과 전승이 깨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명예 제사장이나 선지자나 왕을 세운 일이 없습니다.

모든 성직의 경우 선택과 임무 부여권은 하나님께 있었습니다. 사울 왕의 경우는 왕 자신의 불신앙과 오만 때문에 그리고 민선 왕이라는 한계 때문에 40년 통치가 오욕으로 끝났습니다. 성직에 명예란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대사, 심부름꾼, 일꾼, 종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종이나 노예에게 명예라는 호칭 부여가 가능하냐는 겁니다. 명예박사, 회장, 회원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목사, 장로, 권사, 집사에게 명예 호칭을 주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작금 한국 교회는 정상적 신학수업을 거치지 않고 목사 안수를 받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문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거기다 명예 목사까지 늘어난다고 하면 성직의 권위는 실추되고 교계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명예 성직 수여의 경우를 보면 시무 정년은 지나고 투표를 통한 성직 참여의 기회가 없는 사람들에게 명예 항존직의 직함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성직이나 항존직은 명예를 위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해서도 안 됩니다. 그리고 교단이 정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존귀 영광은 주님께, 멸시천대 십자가는 내가 지겠다는 각오와 다짐이 성직과 항존직의 기본 신앙이어야 하고 정신이어야 합니다.

‘명예는 부채’라는 말을 남긴 철학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교회 안에 있는 모든 직책은 주의 일을 하기 위한 섬김의 직책이지 명예를 얻고 권한을 주장하는 도구가 아니라는 것을 유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단이 정한 법과 질서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건강하고 건전한 교회를 지켜 나가는 정도가 된다는 것도 새겨야 합니다. 복음과 교회를 지키기 위해 순교의 잔을 마셨던 신앙 선배들의 위대한 자취를 따르기 위해, 그리고 골고다 언덕 비아돌로로사를 오르신 주님의 뒤를 따르기 위해 명예는 주님께 드립시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onggyo@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님이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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