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청년세대] 영국 폭동 주동 ‘니트족’… 강 건너 불 아니다 기사의 사진

정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7.6%, 청년실업 인구는 31만명이다. 하지만 이는 비경제활동인구를 포함하지 않는 통계의 착시현상에 불과하다. 영국 폭동의 주동 세력으로 지목되는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은 한국에서도 이미 100만명이 넘었다.

니트족은 일을 하지도 않고 일할 준비도 하지 않는 청년을 일컫는 말이다. 정규 교육기관이나 입시학원 또는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에 통학하지 않고 일하고 있지도 않은 15∼34세 청년층으로 정의된다.

한국노동연구원 남재량 연구위원은 ‘최근 청년 니트의 현황과 추이’라는 논문을 통해 지난 2월 현재 한국의 청년 무업자는 167만5000명이라고 밝혔다. 그 가운데 구직활동 중인 실업자를 뺀 니트족은 128만4000명이다. 15∼34세 인구의 9.5%를 차지하는 수치다.

1995년 26만9000명으로 전체 15∼34세 인구의 1.7%에 불과했던 니트족은 99년 50만명(3.2%)을 기록하더니 2004년 80만명(5.6%), 지난해 99만6000명(7.3%)을 찍고 지난 1월 103만2000명(7.6%)으로 처음 100만명을 돌파했다. 출산율 감소로 인해 해당 연령의 전체 인구가 200만명 가까이 감소했음에도 엄청난 속도로 늘어난 것이다.

한창 일하고 배울 나이인 이들은 도대체 무얼 하면서 지낼까. 지난해엔 ‘쉬었음’이 34만7000여명(34.9%)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취업 준비’가 약 31만명(31.1%)을 차지했다. 이들은 취업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교육기관에 다니지 않고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알아보려는 움직임이 없는 부류다. 진학 준비(18.0%), 군입대 대기(5.5%) 심신장애(5.1%)가 뒤를 이었다.

영국처럼 폭동의 형태는 아니지만 니트족이 증가하면서 폐해도 꾸준히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집안에 틀어박혀 게임에만 몰두하던 청년이 행인을 이유 없이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고, 2008년 10월 6명이 숨진 고시원 방화 사건 용의자는 안정적인 직업이 없는 상태에서 경제적 압박과 생활고에 시달린 끝에 좌절과 불만을 비뚤어진 방법으로 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니트족 중 6만명 이상은 장기간 실업과 무기력증 등으로 심신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 연구위원은 “취업을 희망하지 않고 아무런 일도 하지 않으며 니트족 상태로 1년 이상 머물고 있다면 은둔형 외톨이를 비롯한 심각한 상태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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