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MK다” 세종글로벌학교 9월 1일 개교

“우린 MK다” 세종글로벌학교 9월 1일 개교 기사의 사진

WEC국제선교회 한국본부(본부장 박경남 조경아 선교사)가 선교사 자녀(MK·Missionary Kid) 학교를 국내에 설립한다.

WEC 한국본부는 “자녀교육이 여의치 않은 해외 선교사 자녀를 위해 충남 공주시 장기면 대교리 일대에 기숙학교 형태인 세종글로벌학교를 세워 기독교교육과 한국인 정체성을 심어주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학교는 MK 교육이 시급하다는 점을 감안, 우선 충남 천안시 안서동에 임시 교사(校舍)를 마련해 9월 1일 개교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첫 입학생은 20명으로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교사들은 모두 WEC국제선교회 선교사들로 구성됐다. 수업은 영어와 한국어를 혼용하며 교과는 중학교 수준의 커리큘럼으로 짜여졌다.

선교사 자녀학교는 해외 선교사들에겐 오랜 숙원이었다. 교육 환경이 어려운 아프리카나 아시아 일대 오지에서 활동 중인 선교사들은 자녀를 현지 학교에 보낸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나 불교 국가의 경우 학교 교육 자체가 종교적이어서 선교사 자녀들에겐 오히려 해가 되고 있다. 현지 외국인을 위한 국제학교도 대안으로 고려하지만 워낙 비싼 수업료 탓에 선교사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결국 집에서 홈스쿨링을 하는 선교사들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세종글로벌학교 추진위원인 진준규 선교사는 “WEC국제선교회는 미전도 지역 복음화가 목표인 선교단체로 절대 다수 선교사들이 도시에서 벗어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어 그동안 MK들에 대한 안전, 교육, 보건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학교는 선교사들이 안심하고 선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녀들의 교육 전반을 지원하는 부모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세종글로벌학교는 학생 전원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게 특징이다. 이는 선교 현지에서 운영되는 서구 선교단체의 선교사 자녀학교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른바 ‘돔 페어런츠(Dormitory Parents)’ 개념을 추구한다. 기숙사가 단순히 학생 관리와 숙식 제공 차원을 넘어 부모와 함께 사는 가정과 같은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교사 채은화 선교사는 “학교의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숙사 생활이라 할 수 있다”며 “학교생활의 3분의 2는 기숙사에서 이루어진다. 여기서 학생들은 인성과 공동체성을 함양하게 된다”고 했다.

학교가 한국에 설립하게 된 것도 이유가 있다. MK들에게 한국인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많은 MK들이 어린 시절부터 해외생활을 하면서 현지 언어와 문화에는 능통하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약화됐다. 최근 성인이 된 MK들이 고국의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현상도 한국에 학교를 설립한 배경 중 하나다.

설립에 따른 에피소드도 많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선교한다는 ‘믿음 선교’ 원칙을 고수하면서 불가능하게 보이던 학교 설립이 이루어진 것. 공주시에 완공될 학교는 WEC선교회 이사 중 한 명이 부지 2970㎡을 무상 기증하면서 본격화됐다. 현재 측량과 지질조사를 마치고 설계 단계에 있다. 학교는 3년 안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천안의 임시학교 역시 한 성도가 무상으로 인테리어 작업을 자원했다. 인근 아파트에 조성될 기숙사 한 동도 독지가의 전세금 제공으로 이뤄졌다. 책상 등 학교 기자재 역시 기증을 받았다.

진 선교사는 “WEC 한국본부는 전국 40여개의 골방기도팀이 있다”며 “이들의 기도가 불가능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WEC선교회 소속 선교사와 타단체 선교사 비율을 7대 3 정도로 유지하면서 학교를 운영할 방침이다. 9명의 풀타임 교사는 전원 무보수로 일한다. 학비는 월 50만원 이하로 책정됐다. WEC선교회 소속 한국 MK는 50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천안=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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