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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신학강좌] 파도치는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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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기 부리는 약점을 이겨라

부부 간에 싸움을 하다 보면 “아이고, 내가 어쩌다가 저런 사람을 만났을까?”라고 한탄한다. 자기들끼리 서로 좋아서 결혼하고서 홧김에 “이혼이다. 이혼”이라며 상대에게 소리를 치기도 한다. 하지만 며칠 있다가 생각해 보면 ‘내가 참 별짓을 다 했네. 내가 너무 했구나’ 하고 후회한다. 사람과 감정적으로 크게 대립할 때라도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

사람이 자기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해서는 안 되는 말과 행동을 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감정을 잘 조절하여 실수하지 않도록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내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거룩한 성령이 나를 감시하고 감화하셔서 나의 혈기와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는 힘이 되어 주셔야 한다. 어떤 일 때문에 속이 상한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 불행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내 속에 상하고 깨지고 부서질 만한 혈기가 없어야 한다.

시골에서 자랄 때 내가 소를 먹이는 당번이 되었을 때의 일이다. 이 집 저 집 동네를 다니면서 소를 먹일 음식물을 받아 통에 모아 놓는다. 그 속에는 멸치 머리, 생선 가시, 파 뿌리, 콩나물, 무 껍질 등이 잔뜩 들어 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에 가서 통을 들여다보면 찌꺼기가 다 가라앉아 윗물이 아주 말갛다. 그런데 그것을 긴 막대기로 다시 저어 보면 그 속에서 온갖 건더기들이 올라와 다시 섞여 떠다닌다.

마찬가지다. 내 속에 혈기가 들어 있고 고집이 들어 있고 성질이 들어 있으니까 그것이 나온다. 맑은 물을 아무리 저어도 그 물속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예수를 믿는 것은 내 속에 여전히 들어 있는 것을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다. 본질을 비우고 바꿔 나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내 속에서 혈기가 나오거든 ‘내 속에 왜 이것이 들어 있었지?’ 하며 들어 있으면 안 되는 그것을 쏟아 내버려야 한다.

성경은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니라”(약 1:20)고 했다. 우리 속에는 성질부리는 소가지가 없어야 한다.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뒤집어질 만한 속이 없어야 한다. 보통 어른들이 집에 계시면 아무리 속이 상해도 속상한 표현을 잘 못한다. 그만큼 어른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리고 권위를 인정해 드리기 때문이다.

성경은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3:16)라고 했다. 성령 하나님을 내 안에 모셨다면 정말로 그분을 존중하고, 그분을 잘 모시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내 안에 계신 주님을 무시하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 그분을 잘 모시고 받들어야 한다. 항상 내 속에는 주님께 하인처럼 신하처럼 복종할 마음이 가득해야 한다. 덤비고 성질부리고 비판하는 본질이 내 속에서 빠져나가야 한다.

그런데 육신을 갖고 있는 이상 자기 속에 소가지와 혈기가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성령 충만하면 자기 소가지를 이길 수 있다. 성령 충만은 절대적 영적생활의 첫째 관건이다. 세상 사람들은 예수 믿고 성질도 죽이고 이것저것 다 죽이며 사는 사람들을 바보로 본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라 가장 똑똑한 사람이요,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이다. 성령의 인격으로 모든 것을 보고 판단하면 내 속의 혈기를 이길 수 있다.

윤석전 목사(서울 연세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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