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희 성균관대 교수 “지금은 IT 기술·인간 감성 융합시대” 기사의 사진

20세기 중반까지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에게 유용한 물질과 기계의 연구개발을 강조하던 기술·기계 중심 시대였다. 좀 더 빨리 가기 위해 자동차와 비행기가 발명됐다. 하지만 세상과 함께 과학기술 발전 모습도 변하고 있다. 더 빨리 달리는 자동차가 개발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감성을 휘어잡는 디자인, 편의시설이 강조되는 시대다. 복잡한 운영체제(OS)를 벗어나 직관적이고 감성을 자극하는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아이폰이 성공을 거둔 것이 대표적 사례다.

기업의 제품개발 기술에서 뿐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융합’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융합이라는 단어를 새로운 시각에서 논한 책이 출간됐다.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신동희(사진) 교수는 최근 펴낸 ‘스마트 융합과 통섭 3.0’에서 “우리나라에서 스티브 잡스 같은 창의적 인재가 탄생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신 교수는 한국적 상황에 맞는 미래 융합 유형과 스티브 잡스 같은 인재가 나오기 위한 창의적 통섭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신 교수에 따르면 기술발전사에 비추어 융합과정도 3단계로 나뉜다. 기술 융합을 융합 1.0으로, 기술과 문화 또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융합되는 방향을 융합 2.0이라 볼 수 있다. 첨단기술을 적용한 HDTV나 작은 휴대전화는 융합 1.0의 산물이다. 그런 HDTV에서 더 나아가 아날로그적 인터페이스 설계를 가미한 애플의 제품들이나 인간의 실제 동작을 가미한 닌텐도의 WII, 혹은 인간의 외로움을 사이버 공간에서 해소하는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융합 2.0의 결과물이다.

융합 3.0은 궁극적 의미의 융합으로 인간과 기술의 경계가 완전히 없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신 교수는 “융합의 근원적 발판이 되는 지식의 통섭도 3.0으로 진화해야 한다”면서 “단순히 다양한 지식의 통합만이 아니라 인간의 감성과 인간적임을 담아내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