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 참석 한승희 선교사 “대지진으로 영적 흐름 큰 변화 일본 선교 위로·섬김이 가장 훌륭한 대안”

코스타 참석 한승희 선교사 “대지진으로 영적 흐름 큰 변화 일본 선교 위로·섬김이 가장 훌륭한 대안” 기사의 사진

“하나님께 대한 순종은 제한된 나의 능력과 생각을 버리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무한하신 하나님의 능력 앞에 나가는 것입니다. 나를 벗고 순종의 옷을 입을 때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지난 16∼19일 개최된 일본 코스타 현장에서 만난 센다이교회 한승희(41) 선교사는 ‘순종의 선교’를 말했다. 그에 따르면 순종이란 나를 포기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다. 그냥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전적인 신뢰다. 한 선교사는 “하나님을 향한 신뢰는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며 “사람들은 일본을 선교의 불모지라 부르지만 하나님 입장에서는 그 반대”라고 말했다.

1990년 도쿄 소재 아오야마학원대(교육학) 유학생으로 일본 땅을 밟은 그는 요도바시교회 한국부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이후 요한동경교회(김규동 목사)에서 말씀공부와 제자훈련을 받으며 선교 비전을 키웠다. 일본인과 그들 영혼에 대한 안타까움은 사랑으로 변했고, 93년 시작된 일본 코스타는 그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도쿄기독교대에서 신학을 공부한 한 선교사는 2000년 동북부 지역 센다이로 파송됐다. 처음엔 국립 도호쿠대학 한인 유학생을 위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였지만 지방도시 특성상 유학생들이 적어 일본인 선교로 방향을 바꿨다. 유학생 1명으로 시작된 교회는 이후 일본인이 복음을 받아들이면서 센다이 지역의 현지인 교회로 자라났다. 현재 전체 교인 120명 중 70%가 일본인이다.

센다이교회가 하루아침에 일본인을 위한 교회로 성장한 것은 아니다. 한 선교사는 “전도를 아무리 많이 해도 일본 사람들은 바뀌지 않았다”며 “일본인을 사랑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방법을 전환한 것이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선교였다. “사람이 변화되기까지는 6개월에서 3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나님이 감춰놓은 보화 같은 사람이 있다고 믿고 말씀과 제자훈련에 집중했습니다.”

시간은 오래 걸렸고 힘들었지만 열매는 값졌다. 일본인 신자들은 예수의 제자가 되기로 결심했고 이들을 통해 또 다른 사람이 예수를 영접했다. 한 선교사는 이 과정에서 순종을 배웠다.

“일본인들은 약합니다. 뭔가를 찾고 있는데 확신이 없어 방황합니다. 하나님은 여러 종교의 신 중 하나였고 인격적 차원에서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교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선교사는 일본인들이 크리스천으로 변화되는 가장 어려운 이유로 회개를 꼽았다.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구주로 영접해야 하는데, 일본인들에게 죄를 뉘우치고 인정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 문화는 자신보다 남 얘기를 많이 하고 문제가 터지면 다른 사람을 원망한다”며 “이로 인해 예수가 자신의 죄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믿기 싫어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의 영적 흐름을 뒤바꿨다. 한 선교사는 지진과 쓰나미로 일본 영혼들의 마음이 가난해진 것을 직접 목격했다. “지진 발생 이후 2주 동안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었습니다. 일본인들은 죽음을 가까이에서 목도했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지난 4개월 동안 쓰나미 피해 현장을 돌며 자원봉사도 담당했다. 가을부터는 이재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임시주택을 가가호호 방문할 계획이다.

한 선교사는 “이재민의 70%가 임시주택에 살고 있는데 주민들은 외로움으로 자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나(일본)=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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