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을 조심하라.”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간 소통 장애가 현재의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어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 따르면 2007년 2월 2일 대선 10개월여를 앞두고 당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대선후보 이명박’이라는 전문을 미 국무부에 보냈다.

보고 가운데 ‘행운의 거래(The Lucky Exchange)’ 항목에는 이 대통령의 현대건설 취업 과정과 초고속 승진 과정의 비밀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고려대 재학 시절이던 1964년 한·일협정 반대 시위로 옥살이를 했고, 이는 취업에 걸림돌이 됐다.

결국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 “정부가 개인의 앞길을 막는다면 정부는 영원히 개인에게 큰 빚을 지게 될 것”이라는 편지를 보내 청와대로부터 사면을 받고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그러나 버시바우 대사는 이 대통령이 현대에서 승승장구한 데는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박 대통령이 정 회장에게 “이명박을 조심하라(look out for him)”고 경고했으나 정 회장이 “잘 돌봐주라(take care of him)”는 말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버시바우 대사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 대통령은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현대에서 고속 승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과 그의 형 이상득 의원 때문에 정부의 주요 요직 인사들이 고령화됐다는 고려대 함성득 교수 등의 발언도 위키리크스를 통해 드러났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2009년 1월 7일자 전문에 미 대사관 정치 담당이 함 교수를 면담한 내용을 미 국무부에 전달했다.

전문에 따르면 함 교수는 이 대통령과 이 의원이 동년배를 선호하면서 요직에 지명된 모든 인사의 나이가 많다고 강조했다.

박희태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현 국회의장)에 대해선 “70대 박희태 의원은 너무 늙어서 현안에 제대로 대처할 능력이 없다”면서 “박 의원은 은퇴 준비나 할 뿐”이라고 평가했다. 함 교수는 이어 이명박 정권 들어 요직 인선에 인맥이 작용한 실례를 신랄히 비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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