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그림이 있는 아침

[그림이 있는 아침] 응집 기사의 사진

전각을 재료로 삼는 ‘도장 작가’ 이관우의 작품은 삶의 희로애락을 화면에 담아내는 목공예 장인의 작업과 같다. 글자 또는 풍경이 담긴 수많은 도장을 직접 파서 촘촘히 붙이는 작업은 단순히 붓질하는 화가 이상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커다란 화면에 배치된 각각의 전각들이 한 개인의 정체성과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면, 이들이 모여 드러내는 전체 형상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 군중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작가는 기념품 정도로 여기는 전각의 전통적 기능에서 벗어나 새로운 예술품으로 빚어낸다. 도장을 액자 안에 배치함으로써 동양과 서양의 교집합을 시도한다. 그의 작품은 언뜻 이국적인 것을 찾는 서양인들의 취향에 맞춰 한국의 전통미술을 절충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독창적인 작업으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24일까지 미국 뉴욕 에이블 파인아트 갤러리에서도 전시된다.

이광형 선임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