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탈루 문제로 비난 여론에 휩싸인 방송인 강호동(41)씨가 방송·연예계를 잠정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강씨는 9일 서울 도화동 가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강씨는 “최근 세금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깊이 머리를 숙였다.

그는 이어 “국민 여러분의 실망이 얼마나 큰지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연예인인 저는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드려야 하는 게 의무이자 명예인데, 어떻게 뻔뻔하게 TV에 나와 웃고 떠들 수 있겠느냐”며 “이 시간 이후로 연예계를 잠정 은퇴하고자 한다. 몇날 며칠을 고민하고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5분가량 회견문을 읽은 강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한 뒤 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잠정’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강씨가 은퇴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그가 출연했던 방송 프로그램들은 당분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추징금 부과 사실이 알려진 뒤 강씨 소속사는 지난 5일 세금 탈루 사실을 시인하고 추징금을 성실히 납부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사업가 A씨가 지난 7일 강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방송 퇴출 서명운동까지 확산되는 등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의 나영석 PD는 “오늘 (강씨로부터) ‘결심을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1박2일은 멤버 충원 없이 5인(이수근 엄태웅 은지원 김종민 이승기) 체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속한 대로 연말까지 남은 멤버 다섯 명이 똘똘 뭉쳐 이 위기를 극복할 생각”이라며 “충원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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