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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마음속 우주

[그림이 있는 아침] 마음속 우주 기사의 사진

최비오 작가의 그림은 형체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작은 기호와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그것은 외계인의 암호 같기도 하고 어린이의 낙서 같기도 하다. 화면에 밑바탕을 칠하고 물감을 짜서 튜브로 그린 그의 그림은 살아 꿈틀거리고 바스락거린다. 세밀하면서도 꼼꼼한 작업을 요구하지만 작가는 어떤 계산보다는 무의식에 의한 감각으로 그림을 그린다. 온몸으로 에너지의 진동을 느끼며 그것을 화면에 옮긴다.

마음이 끌리는 대로 무늬를 만들고 색을 칠한다. 그러기에 그에게는 사전에 어떤 것을 계획하거나 준비하는 일이 없다. 그러나 일단 마음에 불꽃이 튀면 몇 시간이든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화실을 떠나지 않는다. 고대 유적의 흔적, 방사형, 계단형, 곤충 더듬이, 마름모꼴, 눈의 결정체, 신체의 일부, 회로판 등 다양한 문양들은 수신을 기다리는 사랑의 시그널이라고나 할까. 작가는 이를 관람객들과 공유하려 한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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