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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 선우 "하나님은 나를 놓지 않으신다"

'남자의 자격' 선우

[미션라이프] 인간 본성의 나약함을 표현해야 해서였을까. 지난해 여름 방영된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서 감격에 찬 얼굴로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를 부르던 모습과는 달랐다. 그녀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23일 서울 혜화동 연습실에서 배우 선우(27·본명 권민제)를 만났다. 그녀는 다음달 1일 시작되는 ‘신의 아그네스’에서 수녀 아그네스를 연기한다.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는데.

“극중 아그네스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다. 지난 6월 연출자로부터 노래를 전공한 사람이 연기 했으면 좋겠다고 제의 받았다. TV에서 모습을 인상 깊게 보신 것 같다. 지금까지 한번도 정극 연기를 안 해봤다. 자신이 없었다. 전작들을 보면 윤석화, 신애라 선배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아그네스를 연기 해왔다. 부담이 컸다. 안 좋은 소리도 들렸다. ‘선우 때문에 안 본다’는 사람도 있다. 나 보다 노래 잘 부르는 사람도 많다. 이 산을 넘으면(작품을 하면) 한층 성숙해 질 거라며 주변의 권유가 끊이질 않았다. 연기에 대한 욕심도 막 생기던 터라 하기로 결정 했다.”

-대본을 읽으며 든 생각은.

“측은한 맘이 먼저 들었다. 아그네스는 17년간 집에서 갇혀 지내며 엄마에게 받은 성적 학대로 상처가 크다. 제대로 교육 받지 못했다. 원치 않는 임신에 자신의 아이를 살해하는 지경까지 이른다. ‘오직 주님 오직 노래’를 삶의 기쁨으로 삼았으나 결국 파멸한다. 반복해서 읽다보니 아그네스에게서 내 모습을 발견했다.

‘외롭고 지치고 힘들 때는 주님과 이야기해요. 그분 없이 살 수 없어요. 그분은 무섭지 않으니까요.’ ‘이런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건 주님 때문이야.’

모두 아그네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상황에 따라 처지에 따라 주님을 대하는 태도가 변하는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은가?”

-다른 배우들과 관계는 어떤 가 대 선배들 인데.

“극중 리빙스턴 역을 맡으신 윤소정 선생님께서는 매일 오전 마다 성경 말씀을 보내 주신다. 늘 격려해 주신다. 너무 힘들다 놓고 싶을 때 붙잡아 주신다. 하나님께서 내가 혹시라도 마음을 놓게 될 까봐 항상 당신의 사람을 붙여 주신 것 같다. 여태까지 계속 그랬다.”

-신앙을 갖게 된 계기는.

“대학교(숙명여대 성악과) 1학년이던 2004년 담당 교수님께서 서울 상동 감리교회 성가대 지휘자셨다. 교수님이 솔리스트로 추천하셔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솔직히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생각했다. 차츰 신앙이 생겼다. 2년 후 서울 본교회에서 솔리스트를 구한다 해서 갔다. 성가대, 찬양팀으로 봉사했다. 그리고 지금 소속사 회장님이신 이규태 장로님을 만났다. 기획사에는 가수 김범수씨를 비롯한 크리스천 연예인들이 소속되어 있다. 돈이 목적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알리는 것이 목적인 회사다. 장로님을 보며 ‘아 크리스천이 저런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로님의 추천으로 방송계 입문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한 달 특별 새벽기도에 참석했다. 앞으로의 일을 하나님께 맡긴다고 기도했다. 바로 다음달 좋은 기회(남자의 자격 출연)를 얻게 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지금도 되도록 새벽기도에 나간다.

바쁜 스케줄로 찬양팀을 내려놓게 됐지만 이 장로님의 권유로 주일은 꼭 지킨다. 지방에 공연이 있으면 비행기를 타고 가는 한이 있어도 오전 7시 예배를 드린다. 분명히 나 혼자였으면 힘들다는 핑계로 교회 안나갔을 것이다. 하나님은 나를 놓지 않으신다.”

-일주일 뒤에 연극이 시작되는데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신념이 신앙이 무너져 버리는 순간이 있다. 아그네스 노래 중에 ‘주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는 가사가 있다. 이것 이다. 신념을 지키며 주님을 바라보는 것. 과연 기적은 있을까. 신은 있을까 의심이 들 수 있지만 조금 더, 조금 만 더 믿는 다면 곁에 계신 하나님을 확신할 수 있다. ‘믿음에 대한 확신을 가져라’ 이것을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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