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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시대의 그늘 ‘정보피로증후군’… 트위터 중독으로 업무 차질, ‘SNS 엑소더스’ 현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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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지훈(32)씨는 얼마 전 병원에서 ‘정보피로증후군’이란 진단을 받고 트위터를 탈퇴했다. 지난해 트위터에 가입한 이후 팔로어 300여명을 거느릴 정도였지만 회사에서 트위터를 하느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생활 리듬도 엉망이 되자 결국 탈퇴한 것이다.

김씨는 23일 “내가 업데이트한 글에 댓글이 달리는 날이면 트위터를 하느라 다른 일은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중독’ 현상이 심했다”며 “트위터를 하는 과정에서 기분이 몹시 우울해질 때도 있어 신경정신과 상담을 받은 결과 정보피로증후군이란 생소한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루라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정보나 현재 일어나는 일들을 당장 알지 못하면 불안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습관적으로 정보에 끌려다니는 데 따른 피로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김씨처럼 컴퓨터를 켜는 순간에야 비로소 마음이 놓이고, 최신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방금 전에 SNS를 확인했는데도 금방 또 댓글이 달리지 않을까 궁금해하는 ‘정보중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박지연 박사는 “아침에 일어나서도 밤새 뭔가 새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정보중독자들이 최근 병원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은 대개 ‘SNS 홍수 시대’에 생겨난 사회적 질병인 ‘정보피로증후군’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정보피로증후군은 1996년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에 의해 처음 제시된 증상이나 최근 SNS가 넘쳐나면서 부각되고 있다. SNS는 물론 인터넷이나 이메일 등 컴퓨터를 통한 정보업무 처리량이 많은 직장인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증상이 정신적·육체적인 스트레스와 겹칠 경우 분별능력 마비, 불안감, 자기회의감 증가, 책임전가 등의 형태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임종인 교수는 “최근 네이트·싸이월드 해킹 사건 이후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생활 노출 위험이 큰 SNS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또 한꺼번에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 등으로 인해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SNS를 탈퇴하는 ‘SNS 엑소더스’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컴퓨터를 끄고 일상을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이 증상을 치료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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