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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바다에 누워

[그림이 있는 아침] 바다에 누워 기사의 사진

푸른 바다 위에 파란 하늘을 보며 누운 이 남자, 무슨 생각을 이토록 골똘히 하고 있을까. 동물이나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해학적으로 그리는 최석운(51) 작가의 자화상이기도 하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현대 도시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작가는 삶 속에서 만난 사람들 혹은 사건을 통해 느끼는 소소한 생각들을 화면에 옮긴다. 그림 속 주인공들이 근엄하거나 무게 잡지 않고 털털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서민적이다.

남녀 한 쌍이 조각배에 올라 입맞춤을 하거나 속옷 차림 여성이 바닷가에서 춤을 추거나 친구 같은 캐릭터의 남자가 물구나무를 서는 그의 그림은 익살스럽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 아픔과 상처가 깃들어 있다. 웃음 뒤에 숨어 있는 세상에 대한 풍자. 어른들을 위한 한 편의 우화라고나 할까. 그동안의 작품을 읽는 키워드가 ‘해학’과 ‘풍자’였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자유’와 ‘순수’가 두드러졌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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