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선교통신] 독일 일깨우는 루터 고향의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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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동부에는 ‘루터의 도시(Luther-Stadt)’라는 접두어로 시작되는 도시들이 많다. 개신교 역사에 가장 중요한 개혁자의 한 사람인 마르틴 루터가 태어나고 자라고 공부하고 활동한 모든 도시들마다 ‘루터의 도시’라는 브랜드를 자랑스럽게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로 루터의 영향력이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할까. 루터파 기독교를 국교로 채택하고 있는 북유럽 국가들은 복음주의적 신앙을 견지하고 있을까.

중세를 기나긴 암흑의 터널로 만들어버린 부패한 교회로부터 탈피해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영적 각성으로 시작된 개혁의 불길은 인류의 역사를 밝혀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돌파구를 열어주었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개신교 역시 ‘끊임없이 새로워져야 하는’ 개혁의 근본 동력을 잃어가며 맛 잃은 소금처럼 짓밟히는 제2의 암흑기가 도래한 듯 암울한 시대를 살고 있다. 이때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개혁자들의 젊은 후손들이 영적 각성을 하고 나서기 시작했다는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름 아닌 마르틴 루터의 고향인 작센-안할트(Sachsen-Anhalt) 지역에서 “말씀과 기도로 돌아가자”는 것을 구호가 아닌 실천적 삶으로 살아내려는 젊은이들이 일어선 것이다. 그것도 불과 100년 전에 복음을 받아들인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의 영적부흥과 역동적인 신앙생활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비전트립까지 나서면서 말이다. 2008년 봄 한국으로 비전트립을 온 독일의 청년들이 동안교회, 온누리교회 등의 청년들과 교제하면서 시작된 지속적인 교류와 교제는 결코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며 독일을 깨우고 있다.

2011년 가을에 한국을 다시 찾은 구동독 지역의 청년들은 특별히 분단의 아픔을 겪고 북한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세운 동안교회를 방문하여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지난 3년간 교제해온 청년들의 집에 묵으며 함께 예배하고 뜨겁게 찬양과 기도를 드렸고, 한국의 통일을 위해 중보해온 구동독지역의 청년들이 꼭 한번 보고 싶다고 한 비무장지대(DMZ)와 판문점 방문도 이뤄졌다. 작은 만남에서 시작된 사귐은 섬김을 통해 더욱 돈독해지고 복음의 불모지였던 이 땅에 복음을 전해준 유럽으로 복음을 역수출하는 아름다운 역전이라는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해마다 ‘암미 독일’이라는 비전트립팀을 조직하여 비행기표만 끊어가지고 날아가면 더 따뜻한 사랑과 섬김을 받아온 청년들이 리턴매치로 한국을 방문한 독일청년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이 아름다운 선순환은 기독교적 전통과 문화 속에 명목적 기독교인들이 편만하던 유럽땅 한켠에 영적 부흥의 밑불을 조용히 놓고 있다. 한국교회의 새벽기도를 본받아 독일로 돌아간 청년들이 새벽 기도모임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비록 우리처럼 뜨겁고 큰 소리로 기도하지는 못할지라도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습관이 배어있는 루터의 후손들 사이에 조용히 일어나고 있는 개혁의 바람은 결국 유럽에 더 큰 변화로 나타날 것을 소망한다.

서태원 (유로코트레이드앤트래블 대표·서울 이문동 동안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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