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교제도 안한 교우가 계시받았다며 결혼하자는데…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교제도 안한 교우가 계시받았다며 결혼하자는데… 기사의 사진

Q 혼기에 접어든 딸의 어머니입니다.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치면 결혼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딸은 성가대원으로도 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3년 전 이혼한 남자대원이 제 딸과 결혼하라는 계시를 받았다며 교제를 요청하는가 하면 주의 뜻을 거역할 수 없다며 결혼하자고 편지를 보내고 전화를 겁니다. 하지만 제 딸은 전혀 만날 의사가 없다고 합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A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시고 둘이 하나가 돼 부부가 되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이는 결혼과 가정의 창시자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뜻을 좇아 배필을 정하고, 결혼하고, 가정을 이뤄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배우자 선택의 기준이 신앙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식과 주관적 기준으로 배필을 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적 관점을 배제해버리면 기독교 가정의 형성은 불가능해집니다.

하나님의 계시라며 결혼을 요청하는 것은 바른 발상도 아닐 뿐더러 계시도 아닙니다. 두 사람의 결혼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남자와 여자에게 같은 계시를 주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주관과 집념을 계시라고 우기고 접근하려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결혼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나 결정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계시라고 강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초월적이지만 비정상적이진 않습니다. 창조는 초월적 신비적 사건이었지만 섭리는 정상적 궤도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지구가 하루는 동쪽으로 움직이고 다음날은 서쪽으로 움직이는 무질서를 하나님께서는 결코 만들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어느 교회 중직자 가운데 교회건축헌금을 약속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몇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회사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는 다른 교회로 옮기면서 “하나님이 이 교회를 떠나라고 하셨다. 교회건축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기 때문에 건축헌금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며 떠나는 이유를 댔습니다. 이 경우 역시 군색한 변명에 불과합니다.

따님의 문제는 염려하지 마십시오. 결혼은 서로의 신앙과 인격, 가치관과 비전, 그리고 이성적 판단과 감정적 공감이 성립될 때 성사되는 것입니다. 일방적인 강요나 접근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은 냉철한 이성과 건전한 신앙이 어우러지고 다양한 조건에 대한 기대치가 맞게 될 때 결정해야 합니다. 결혼은 일생일대의 중대사이며 한 번뿐인 일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onggyo@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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