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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 가수 강지민, 스타 못잖은 팬덤… “나이는 비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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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민은 무명의 통기타 여성가수다. 1996년 음반을 낸 적은 있지만 히트곡은 없다. 활동 무대는 경기도 분당과 산본의 작은 라이브 카페다. 하지만 강지민은 온라인 상에선 막강한 중장년층 팬덤을 자랑한다. 팬카페 ‘강사모’에 가입된 회원은 1만2000여명. 웬만한 인기 스타보다 많은 숫자다. 유튜브에 링크된, 강지민이 조용필이나 최백호의 노래를 멋들어지게 소화하는 수십 개 동영상 조회 수는 각각 수만 건에 달한다.

지난 9일 그가 15년 만에 2집을 발표하면서 팬들은 난리가 났다. 일례로 당일 오후 2시, 50명 정도만 올 것으로 예상하고 서울 신당동 호연재뮤지컬하우스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는데 120명이 넘는 팬이 현장을 찾았다.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이들은 새로운 출발선에 선 강지민을 축하했다.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강지민을 만난 건 쇼케이스 다음 날인 10일이었다.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 나이를 물었더니 비밀이라고 했다. 대신 30대 중반이며 미혼이라는 사실만 ‘공개’했다.

“얼굴만 보신 분들은 제가 20대인줄 아시더라고요. 그런데 노래를 부르면 30, 40대로 추측하세요. 간혹 50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죠. 말씀을 안 드리는 건 팬들이 저에 대해 추측해보도록 여지를 남겨두는 게 재밌을 것 같아서예요.”

팬에 대한 그의 사랑은 지극하다. 2집을 발매한 것도 팬들 때문이다. 96년 강지민은 자신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데뷔 음반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 다시는 음반을 안 내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2008년 6월 라이브 카페를 찾는 손님들 중심으로 팬카페가 만들어지고, 이후 회원이 엄청나게 불어나면서 음반 발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결국 팬카페 2주년을 맞은 지난해 6월, 2집 발매를 약속했고 올해 1월부터 음반 작업에 매진했다.

그렇게 발매된 음반엔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한 5곡을 포함해 모두 9곡이 담겼다. 함춘호(기타), 신석철(드럼) 등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한 앨범이다. 강지민은 “음반으로 돈 벌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데 팬들한테 저는 최고의 가수예요. 인기는 더 이상 없어도 돼요. 지금도 너무 많아요(웃음).”

이처럼 상업성을 염두에 안 뒀으니 자연히 타이틀곡도 없다고 했다.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엔 “매력 있지 않나요”라고 되물으며 미소를 지었다. “나이 드신 팬들은 제가 자신들이 어렸을 때 가졌던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씀하세요. 평소에 청바지에 티셔츠 하나 입고 화장도 안 하고 무대에 서는데, 그런 모습을 예뻐해 주시는 것 같아요(웃음).”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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