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아내가 신학교 들어가 양육·가사가 문제인데…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아내가 신학교 들어가 양육·가사가 문제인데… 기사의 사진

Q : 두 아이를 둔 가장입니다. 아내가 기도응답을 받았다며 신학교에 입학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내의 발전을 위해, 또 주의 일을 한다는 것도 좋은 일이어서 저도 동의했고 본인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이들 양육과 가사 부분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나 아내나 아이들이 피곤해합니다.

A : 남자만 신학을 하고 여자는 안 된다든지, 남편만 주의 일을 하고 아내는 뒷바라지만 해야 된다는 원리는 성경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그런 생각은 구시대적 발상입니다. 이미 구약 사사시대에 여사사가 있었고, 위대한 인물의 배후에 여성이 있었고, 에스더는 멸망 직전의 민족을 구했습니다.

한국교회의 경우 교단에 따라 여성목사 안수 문제가 달리 다뤄집니다만 여성안수 제도를 도입한 교단들은 성직 수행을 잘 하고 있습니다. 가사노동에 휩쓸려 자신의 삶을 잊고 살아가는 아내에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은 잘한 일입니다.

장로교 통합교단의 경우 1980년대까지는 해외 선교사를 파송할 경우 당사자인 남편만 선교사 명단에 올렸습니다. 그러나 아내의 동역내조와 가족들의 협력 없이 성공적 선교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부부가 함께 훈련받고 파송하는 제도를 도입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신앙과 섬김에 부부가 공통분모를 이뤘을 때 보람지수가 높아집니다. 그런 면에서 부부가 함께 주님과 교회를 섬길 수 있는 훈련과 길을 모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절대로 지나쳐서는 안 될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내의 신학수업 때문에 부부 간에 그 어떤 문제도 일어나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내나 남편의 활동이 아무리 가치있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부부갈등의 단초를 제공한다면 무의미합니다.

두 아이들의 교육문제도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어려운 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정신적·육체적 부담이 큰 일입니다. 부모의 따뜻한 돌봄과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바쁜 엄마, 피곤한 엄마, 공부하는 엄마 때문에 돌봄의 외곽지대에 방치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불행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공부보다, 사업보다, 돈 버는 것보다 소중한 것은 가정을 지키고 자녀를 바르게 키우는 일입니다. 자녀교육은 때를 놓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주님의 일은 온가족이 함께 기쁨과 보람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정이나 자녀는 결코 소홀히 해선 안 되는 소중한 사역의 현장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박종순 목사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