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한국시리즈가 시작되었습니다. 5차전까지 간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역시 수비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즉 SK가 수비에서 앞섰다는 겁니다. 수비라고 하면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수비의 중심은 아무래도 투수입니다. 흔히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하는 것도 투수의 비중이 수비의 70∼8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타격이 활발해도 투수가 헤매면 승리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수비는 투수력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야수, 외야수의 수비는 물론이고 맞춤형 수비 시프트의 구사,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주었던 투수 박희수의 홈 지키기 등 상대편의 득점을 저지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수비입니다.

게임은 공격과 수비로 양분되고 또 공격이란 득점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득점을 막는 것은 모두 수비에 속합니다.

이 점에서 SK가 롯데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SK의 불펜이 강하다고 하지만 SK는 투수력을 포함한 수비가 강한 팀입니다. 이에 반해 롯데는 공격력에 대한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이대호와 같은 강타자에게는 볼넷을 내줄 생각을 하고 철저히 코너 워크를 구사합니다. 스트라이크 존에 걸쳐 구석구석 들어간다면 잘 맞아도 안타가 될 확률은 매우 떨어집니다. 페넌트레이스와 달리 단기전에서는 투수들이 무섭게 집중을 합니다. 게다가 한 타자만을 상대하러 올라오는 일도 흔하지요.

수비를 기준으로 예측하자면 저는 삼성이 유리하다고 봅니다. 선발 투수진이 SK에 비해 훨씬 안정되어 있습니다. SK는 김광현의 부진으로 믿을 만한 원투 펀치가 없습니다. 5회 전에 리드를 잡아야 불펜의 힘으로 승리를 올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삼성의 공격력으로 보자면 충분히 5회까지 득점을 올릴 수 있습니다. 즉 삼성이 5회까지 앞서 간다면 SK는 별 방법이 없을 겁니다. 삼성의 불펜은 SK보다 결코 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비의 핵인 유격수에서도 김상수가 박진만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한 브라질 팀이 역대 최고의 팀이라고 합니다. 펠레와 자이르지뉴, 토스탕으로 이루어진 공격진이 정말 정교하고 화려했지요.

하지만 이때 수비진도 사상 최강이었다는 것을 사람들은 주목하지 않습니다. 최강의 공격력으로 우승하는 팀에게는 반드시 최강의 수비가 있습니다. 수비를 안정시키지 않고서는 우승할 수 없다는 평범한 이야기가 다시 한 번 생각납니다. 하지만 어떻게 게임을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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