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선수가 돌아왔습니다.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문학구장을 찾아 한국 복귀 의사를 밝혔다고 하는데 규정상 그가 한국에 복귀하려면 내년 8월 신인 드래프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1년 후에야 한국 마운드에 설 수 있는 셈이 되어 나이 마흔이 다 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그는 빨리 한국에 복귀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외국인 선수도 1년 안에 바로 뛰는데 국가대표로서 국위를 선양했던 나는 왜 안 되나”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볼 것이 있습니다. 만일 그가 외국인 선수라면 과연 그를 스카우트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외국인 선수 수는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과연 지금의 박찬호 선수를 데려갈 팀이 있을까요? 아무리 메이저리그에서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해도 올해 성적부진으로 방출된 노장 선수입니다. 지난 몇 년간 하향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이는 선수를 각 팀에서 스카우트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는 김경문 감독의 인스트럭터 영입 제안에 대해서도 “아직 선수”라며 거절했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선수라면 실력으로 말하는 겁니다. 특히 프로선수라면 더 말할 것도 없지요.

한국으로 복귀가 당장 실현되지 않으면서 서운한 마음도 표출했다고 합니다. “IMF 외환위기 때 국민을 위해 뛰었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도 땄다. 대한민국 사람인데 왜 한국에서 뛸 수 없나. 답답하다”고 했답니다. 그 심정은 이해합니다만 다른 면에서 따져볼 필요도 있습니다. 외환위기 때 우리가 그를 통해 위로 받고 힘을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을 위해 뛰었다고 하는 것은 지나치군요. 게다가 금메달을 거론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로 인해 병역 면제를 받지 않았습니까. 오히려 국가가 혜택을 베푼 것이지요. 추신수 선수는 그때 부름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개인 종목도 아닌 야구에서 딴 메달이니 다른 동료들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혼자 잘해서 딴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팬들이 보내준 열렬한 환호를 잊으면 안 됩니다. 이래도 서운하다면 박 선수가 지나친 것이지요.

그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것은 어린 시절 꿈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진정성이 느껴집니다만 시기를 놓친 것 같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나왔을 때 돌아왔다면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영입하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이제 갈 데가 없어 돌아온 모습이니 우리의 마음도 착잡합니다. 영웅의 위엄 있는 마무리를 기대합니다. 한국 야구를 위해 할 일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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