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금연공원 내 흡연구역’ 설치 계획을 7일 전면 유보했다.

당초 시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시내 공원 20곳 중 15곳에 11월 말까지 흡연구역 34곳을 설치할 방침이었다(국민일보 10월 18일자 1면 참조).

박 시장이 흡연구역 설치를 유보한 것은 ‘금연 전도사’인 박재갑 서울대 의대 교수의 항의 공문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박 교수는 지난 1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한국 담배 제조 및 매매금지 추진운동본부’ 명의로 박 시장에게 항의 공문을 보내 흡연구역 설치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박 교수는 공문에서 “금연공원에 흡연구역을 설치하는 것은 금연공원 지정의 주요 이유인 ‘간접흡연 피해 방지의 원칙’에 위배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시장은 “박 교수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면서까지 말리겠다고 한다면 굳이 공원에 흡연구역을 지정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직접 전화를 걸어 그의 지적에 공감을 표했다.

시 최광빈 푸른도시국장은 “당초에는 지켜질 수 있는 법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공원은 광장과 달리 오래 머무르기 때문에 환기장치 등이 설치된 흡연구역을 설치하려 했다”며 “박 교수의 지적에 일리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흡연구역 설치를 당분간 유보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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