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주(駐)오사카 총영사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부임 8개월여 만에 사표를 내고 귀국했다. 한마디로 고위 공직자로서 용납할 수 없는 경솔한 처신이요, 몰염치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김씨는 2009년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직후 ‘용산참사’로 자진 사퇴한 인물로 그가 오사카 총영사로 내정되면서 보은인사라는 논란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그의 임명에 대해 당시 언론이 ‘보은인사’라고 부당함을 제기하자 청와대는 “오사카, 도쿄 등에서 세 번 경무관으로 근무한 일본 전문가로, 관리능력이 탁월하고 경찰청 내에서 신망이 두터워 영사로서는 적임이라고 판단했다”고 일축했다. 김씨 자신은 오사카 총영사로 가면서 1년 후 총선에 출마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그 자리를 받지 말았어야 옳다. 김씨는 총선 경력관리용으로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이용하려는 우를 범했다.

현 정부는 그동안 외교관 자리에 비전문가인 정권창출 공신들을 대거 투입했다. 이로 인해 외교 파행이 연속적으로 일어났다. 이명박 대통령 특유의 ‘옹고집 인사’가 빚어낸 결과다. 이런 일들이 쌓여 오늘 정부·여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지난 1월 김씨의 총영사 내정을 보고 “총영사 자리를 BBK사건, 대선 보은인사 및 용산참사와 쇠고기 파동 주범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자리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모름지기 고위 공직자는 공직에 나감과 물러섬이 중요하다. 특히 물러나는 그 시기와 명분이 중요하다. 공직자는 대의를 위해 소아를 버리는 용기가 남달라야 함에도 김씨는 사리사욕을 앞세워 총영사직을 출세의 도약대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그가 내년 총선에 경북 경주에서 출마할 계획이라고 한다. 어느 당 공천을 받아 선거에 나설지 모르나 어느 정당도 이런 인물에게 공천을 줘서는 안 된다. 공천과 관계없이 경주 시민들도 이런 인물에게 표를 줘서는 안 된다. 올바른 공직자의 길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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