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한나라당 초청 강연에서 “내년 선거는 해보나마나 (한나라당이 패한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에 참석자들이 반발하면서 강연회는 큰소리가 오고 가는 난상토론장으로 변했다.

정 위원장은 17일 오전 인천의 한 호텔에서 한나라당 인천시당 주최로 열린 ‘한국이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한나라당은) 문제의식이 없는 ‘웰빙당’”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참패하고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창피하다는 사람조차 없다”면서 “대단히 죄송하지만 내겐 한심한 당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뜨는 이유는 간단하다. 안 원장이 ‘청춘콘서트’로 지방에 가서 한 말이 ‘스카이 대학(SKY·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사람들도 어려운데 여러분은 얼마나 어렵겠나’라고 한다. 이러면 젊은이들이 다 넘어간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한나라당에는 힘든 사람들 어깨 두드려주는 사람이 없다. 사랑이 부족한 당이다. 바뀌지 않으면 내년 선거는 해볼 필요도 없다”고 힐난했다.

강연이 끝나고 질의 응답시간이 되자 여기저기에서 반발성 질문이 터져 나왔다.

한 참석자는 “시민단체가 정치에 참여하는 게 문제 아니냐”고 따졌고 다른 참석자는 정 위원장이 주장하는 동반성장을 거론하며 “성장을 해야 나눠 가질 수 있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정치권이 잘하면 시민사회가 나섰겠느냐. 성장과 동시에 분배가 잘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맞섰다. 오전 7시부터 1시간 예정으로 진행됐던 정 위원장의 강연은 2시간을 넘겨 끝났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