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불법 체류 10대 소년이 추수감사절 다음 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외국인 소수자 교육에 관한 법안’인 드림액트(Dream Act) 통과를 위한 소리 없는 아우성이었다.

10년째 연방의회에서 잠자고 있는 드림액트는 16세 이전에 입국해서 5년 이상 미국 내에 거주한 불법이민 학생들에게 임시로 합법적 지위를 부여해 대학 학자금 융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인데 2001년 첫 상정됐다.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법안을 요구, 지난 5월 공청회가 열렸지만 “엄청난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는 공화당의 반대로 계속 통과되지 않고 있다.

워싱턴타임스(WT)는 텍사스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던 조아퀸 루나(18)가 25일(현지시간) 총을 쏴 자살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온 루나의 극단적인 선택은 불법 이민자로서 충분한 기회를 가질 수 없는 현실을 비판한 데서 비롯됐다고 WT는 전했다. 그는 A, B의 높은 학업 성적을 받았지만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지역민에게만 해당되는 등록금 할인과 장학금 혜택 등이 없었기 때문이다.

루나의 유서에는 “절망스럽다”며 “드림액트 통과를 위해 희생하겠다”고 적혀 있었다고 그의 형 다이어 멘도자가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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