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옛날 생각 기사의 사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신명범 작가는 40년 동안 흙을 재료 삼아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려 왔다.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풍경, 머나먼 타국에서 느낀 고향에 대한 애틋한 향수를 캔버스에 옮기는 작업이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과 풍경들은 저마다 즐겁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행복한 꿈’ ‘그늘이 없는 마음’ ‘그곳을 향해’ 등 작품 제목에서도 한결같이 따뜻하고 순수한 감성이 전해진다.

흙에서 피어나는 것은 생명이다. 그리고 생명을 다하고 돌아가는 곳도 흙이다. 사람과 동물, 새와 물고기, 해와 달, 바람과 구름이 어우러진 공간. 그 가운데 한 마리 소가 놀고 있다. 힘 있고 강한 소가 아니라 조용하고 어질게 생긴 소다. 한국의 품성을 닮은 아름다운 세상. 차가운 시멘트와 하늘을 가리는 건물 사이에서 불현듯 온돌방 장판지 아래의 흙 내음이 그리울 때, 훈훈한 서정을 전하는 그림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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