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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목회 현장-인천 ‘숭의교회’] 목사님이 만든 찬양, 성도들 표정 바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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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목(45) 목사는 숭의교회를 3대째 섬기고 있다. 1917년 창립된 숭의교회는 인천의 대표적인 기독교대한감리교회로 등록교인만 8만명이 넘는다. 이 목사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 교회에서 헌신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목사는 교회를 이끌어 가는 방식에서 이전 세대와 확연한 차이를 두고 있다. 그는 찬양을 주목했다. 말씀으로 자작 찬양곡을 만들었고 성도와 함께 모두 한뜻이 되어 찬양했다. 그리고 변화의 역사를 경험했다.

하나님의 선물 ‘찬양’

‘신앙생활의 기본은 말씀과 기도가 돼야 한다.’ 이 목사의 목회철학이다. 그가 담임목사를 맡으면서 가장 강조했던 것 역시 ‘말씀중심’이었다. 교회의 2011년 표어도 ‘말씀으로 사람을 세우는 교회’였다. 하지만 이 목사는 여기에 신앙의 힘을 배가할 수 있는 찬양이 가미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찬양은 부흥의 매개체였다. 노래에 말씀을 담아 고백할 때 하나님께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그런 믿음으로 이 목사는 부임 후 ‘더센미디어(The sen media)’라는 워십사역 단체를 세웠고 지금껏 ‘음악 목회’의 신조를 지켜가고 있다.

이 목사가 음악 목회를 결정적으로 마음먹게 된 때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2008년 5월 담임목사가 됐다. 순탄한 시작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목회를 하면서 대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세습 목회’라는 세간의 비난도 감내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던 중 문득 찬양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 목사는 흥얼거려지는 대로 노래를 불렀고 그런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을 경험하게 됐다.

“하나님은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경쾌하고 밝은 곡을 제게 선물해 주셨습니다. 여러 상황들이 저를 짓누르고 있지만 좌절하지 말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이겠지요. 찬양은 지쳐 있는 저를 일깨워준 생명수 같았습니다.”

삶 변화시키는 ‘찬양’

이 목사는 ‘날마다 행복한 교회’라는 곡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교회에 들어오는 누구라도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행복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6∼18)의 말씀을 경쾌한 리듬에 녹여냈다.

‘날마다 행복한 교회’처럼 자작곡 대부분은 밝은 느낌이다.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도록 멜로디도 간단하다. 가사는 직설적이다. ‘교회 가까이로 이사해요’ ‘술 취하지 마요’ ‘예배는 10분 전에 도착해요’ ‘웃고 기도해요’ 등 다소 유치한 가사 내용은 성도의 삶을 변화시켰다. 30여 가정이 교회 근처로 이사를 왔다. 찬양이 강력한 메시지가 되어 성도의 마음뿐 아니라 손과 발을 움직이게 한 것이다.

“성도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할 것을 목사인 제가 말씀으로 전하면 왠지 율법처럼 딱딱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믿음을 회복하고 영성 있는 삶을 살자는 내용을 노래로 들으니 얘기가 달라진다고 하네요. 실제로 한 장로님이 교회 앞으로 이사를 오기도 했습니다. ”

이 목사는 더센미디어 찬양단과 더불어 모두 11개의 자작곡을 만들었다. 이 곡들은 숭의교회 청년 및 어린이 합창단의 도움으로 두 개의 앨범으로도 제작됐다. 음반 수익금은 청소년·청년 사역과 방송 선교에 쓰인다.

숭의교회는 금요 철야예배에서 간단한 율동을 넣어 자작 찬양곡을 부르고 있다. 중장년층도 쉽게 따라한다.

자작 찬양곡은 기독교 포털 사이트 ‘갓피플몰’에서 벨소리와 컬러링으로 다운받을 수 있다. 성도들의 열띤 성원에 힘입어 몇몇 곡은 최근 다운로드 순위 1∼2위를 기록했다.

교회 살리는 ‘찬양’

찬양을 통해 그가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 목사는 말씀과 기도로 무장한 성도들이 은혜로운 찬양을 통해 더 큰 신앙의 힘을 얻길 기대했다.

“누구나 살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입술을 열어 노래를 부르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찬양을 불렀을 때 배가되는 은혜로움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찬양이 살아 있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목사는 “음악을 하는 것이 목사에게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고 주위에서 만류하기도 했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효과적으로 찬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성도들이 변해갈 수 있다면 자신에게 돌아오는 평가는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말로 들렸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조심스럽게 앞으로의 꿈을 말했다.

“우리 숭의교회가 한국교회의 예배와 찬양, 문화를 이끌고 나가는 전초기지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찬양과 예배가 살아 있고 성령이 뜨겁게 역사하는 교회, 성도들이 행복과 소망을 담고 사회에 나가 빛이 되는 그런 모델 교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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